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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개 여성·인권단체, 검찰수사 규탄 “김학의·장자연 사건 본질은 성착취·폭력”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5.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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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과 배우 고(故) 장자연 씨 사망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규탄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등 전국 1000여개 연합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은 2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사건'과 '고(故) 장자연 사건 등 권력층에 의한 반인륜적 범죄'를 은폐하고 조작한 검찰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라도 두 사건의 본질이 여성에 대한 성 착취와 폭력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의혹투성이인 당시 검찰 수사에 대해 끝까지 진상을 밝히고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과 배우 고(故) 장자연 씨 사망 사건 등을 수사한 검찰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오늘 (회견에 함께한) 1042개 단체는 형식적인 조사와 수사 끝에 누구도 처벌되지 않고, 아무도 받을 사람이 없는 '책임 떠넘기기'로 문제를 끝내려는 모든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신을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의 피해자 당사자라고 밝힌 여성들은 진상 규명과 가해자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피해 당사자는 증언을 통해 "저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김학의가 오히려 저를 무고죄로 고소했다는 뉴스를 봤다"며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알리고 싶지 않았던 상처를 장본인인 김학의가 다시 들춰냈고, 저는 분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3년 저를 조사했던 검사들이 지금도 검사 고위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김학의와 그때 저를 죄인처럼 몰아세웠던 검사들이 또다시 저를 무너지게 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매일 신경과 약을 먹어야만 견딜 수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피해 당사자는 '김학의 사건'의 핵심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언급하며 "윤중천을 만나고 10개월이 흐른 뒤 저는 오십 평생을 모은 모든 재산을 잃고 동영상을 찍혀 협박당하고 총과 칼로 위협을 받는 처지가 돼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중천이 저질러온 악행의 시작은 항상 힘없고 권력 없는 여자를 짓밟고서였다"며 "윤중천의 악행이 더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공권력을 엄히 행하여 벌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김학의 전 차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과거사위가 13개월에 걸쳐 진행한 장자연 사망 의혹 재조사 경우 지난 20일 마무리됐다. 과거사위는 과거 장씨를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며 수사 권고도 하지 못한 채 활동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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