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우리나라 가구가 월소득의 22%를 세금, 대출 이자 등 비소비지출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7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95만3900원) 대비 8.3% 늘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82만6000원인데, 22.3%는 비소비지출로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100만원을 벌 경우 22만원이 세금을 내거나 대출 이자 등을 내는 데 빠져나가는 셈이다.

비소비지출은 조세와 이자 비용을 비롯해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건강보험·고용보험 등 사회보험료, 경조사비·용돈 등 가구 간 이전 지출, 기부금 등 비영리단체로 이전 지출 등을 말하고 이는 실생활에서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빠져나간 돈을 뜻한다.

특히 이자 갚는 데 부담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1년 전보다 17.5% 증가한 11만2400원이었다. 연금(15만3000원)과 사회보험료(15만9000원)로 지출하는 금액도 각각 9.1%, 8.6% 늘었다. 가구간 이전지출 비용도 30만8200원으로 1년 전보다 8.9% 늘었다.

이자에 비소비지출 비중이 쏠리는 만큼 세금으로 나가는 지출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경상조세에 지출하는 금액이 가구당 20만2600원으로 1년 전보다 0.1% 줄었다. 양도소득세, 부동산취등록세 등 비경상조세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 줄어든 1만4200원을 나타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근로소득을 비롯한 경상소득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조세 지출 규모가 줄었다”며 “연금이나 사회보험료의 경우 가입자수 증가 추세로 볼 때 꾸준히 상승할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