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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투자 방향 잘못됐나, 비철강 사업 줄줄이 고전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5.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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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비(非)철강 사업 재편에 나선 포스코의 요즘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그룹사 내 포스코에너지로 넘겼고, 지난 11년간 지속해온 마그네슘 사업은 철수하기로 했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지난해 포스코는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순이익은 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는 합성천연가스(SNG) 사업 중단 결정에 따른 손상평가 결과로, 포스코가 2009년 시작한 액화천연가스(LNG)의 대체 연료로 석탄을 가스화하는 사업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24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142억원, 영업이익 1조2029억원, 순이익 77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1%, 순이익은 무려 28.2% 감소했다. SNG 사업 중단 결정에 따른 손상평가 결과, 8097억원의 손상이 인식돼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8295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SNG 사업은 LNG에 비해 석탄의 실거래 가격차가 좁혀지고 셰일가스 유통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7일 사업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탓에 매수자가 딱히 나서지 않고 있어,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손상처리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는 또 지난 11년간 지속해온 마그네슘 사업에 대해서 전면 재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남 순천시 해룡산단에 있는 마그네슘 공장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7부터 2016년까지 917억원을 투자해 연간 600㎜의 협폭 판재 670t, 2000㎜ 광폭 판재 6400t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마그네사이트를 가공해 만드는 마그네슘은 철과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높으면서 가볍고 진동 흡수성이 뛰어나다. 전자파 차단 효과가 탁월해 항공기나 자동차, 철도 등 수송기기와 노트북,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의 본체와 부품 등에 활용된다.

그러나 마그네슘은 당초 기대와 달리 경량화소재로서 알루미늄만큼 범용성이 높지 않았다. 마그네슘은 가볍고, 전자제품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포스코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향후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앞으로 3년간 철강 부문에 총 2조493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3조334억원과 비교하면 이 부문 투자규모는 17.8% 감소했다. 반면 비철강 부문 투자규모는 늘어났는데 무역부문이 268억원에서 483억원으로 80.2% 증가했고, IT·엔지니어링과 2차 전지 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의 투자규모는 865억원에서 2689억원으로 무려 210%나 늘어났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현재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사업을 40%로 줄이고 비철강 40%, 신성장 20%로 체질변화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철강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에 향후 투자 방향을 설정했던 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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