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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의 날'에 밝힌 희망촛불, 인공지능이 더 키워준다면...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5.2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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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6세 아동 이던 파츠가 등교하다 실종된 사건을 계기로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제정하면서 지구촌의 기념일이 됐다. 파츠를 유괴해 살해한 범인은 33년 뒤에야 붙잡혔다.

우리나라도 2007년부터 동참해 13번째 실종아동의 날을 맞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새기는 가정의 달 끝자락에 실종아동의 부모들로서는 다시 한 번 가슴이 미어지는 때다.

24일 제13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실종가족들이 희망의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문·사진 사전 등록제, 유전자 분석 등으로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2만2000명에 달하는 18세 미만 아동이 실종된 가운데 이 중 46명은 여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건복지부,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한 실종아동 신고 건수는 2만1980건이었다. 2014년 2만1591건, 2015년 1만9428건, 2016년 1만9870건, 2017년 1만9956건 등 5년간 연평균 2만건가량 실종아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실종 신고된 만 18세 미만 아동 가운데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46명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신고 접수 48시간이 지난 뒤에도 발견되지 않아 장기실종으로 남아있는 경우는 모두 643명인데, 20년 넘게 가족 얼굴을 보지 못한 이별도 449명이나 된다.

경찰청은 실종 아동 수색·수사와 함께 조기 발견을 위해 유전자 분석과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와 유전자 분석을 운영해 실종 어린이 발생률이 14.6% 감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는 매년 50~60명의 실종자가 가족과 상봉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사전에 경찰시스템에 사진과 지문 등을 등록한 18세 미만 아동은 404만9697명으로 전체 대상(812만8423명)의 49.9%다. 2012년 제도 시행 이후 296명의 아동이 사전등록 제도를 통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2015년 29건, 2016년 40건, 2017년 65건, 지난해 79건, 올해는 4월까지 27건 등으로 매년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 ‘안전드림’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등록할 수 있는 사전등록의 유용성은 실종 후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발견 시간을 더욱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전등록을 할 경우 8세 미만 아동을 찾는 데 걸린 시간은 46분이었지만, 미등록 때는 가족들이 발만 동동 구른 시간이 4902분, 즉 82시간정도였다. 126배나 더 많은 시간이 걸린 셈이다.

유전자 분석과 사전등록제 외에 실종아동 찾기는 인공지능(AI)까지 접목해 실종가족들에게 희망을 높여줄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아동 실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만남의 희망을 되새기기 위해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복지부와 경찰청 주최로 열린 제13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새로운 기법을 공개했다.

'다시 만나는 가족, 인공지능이 함께합니다'라는 행사 주제에 맞게 KIST는 실종아동 찾기에 ‘얼굴나이변환기술’ 접목을 제안했는데, 이는 나이대별 얼굴 특징의 상관관계를 나이 함수로 정의해 입력된 얼굴 이미지를 기반으로 나이를 변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개인 얼굴의 고유 특성인 점, 흉터 등과 같은 성질은 보존하면서 주름, 피부 노화 등의 나이대별 노화 과정 특징을 시각화한다. 만 4세부터 80세까지 현재에서 과거 얼굴 또는 미래 얼굴로 한 살 단위까지 예측이 가능하다.

이 기술의 활용 영역은 다양하다. 신속하고 정확한 나이 인식 및 인상 변환 기술로 장기실종자 찾기 대응, 장기미제 사건 용의자 탐색 등 사회안전망 구축 마련에 활용될 수 있기에 실종아동 가족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이날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3세 아이를 잃어버린 뒤 40여년 고통의 세월을 견디다 암 투병으로 죽음 문턱까지 갔다는 한 실종아동 어머니는 수기 낭독을 통해 “지난해 7월 폐암수술을 하고 깨어나 생각했다. (잃어버린 아이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다시 한 번 생겼구나 라구요”라고 말했다.

어느덧 칠순을 넘긴 이 노모는 “여러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어느 날 웃는 얼굴로 저를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엄마가 항상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 엄마를 꼭 찾아오렴…사랑한다”는 맺음말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른 실종가족들과 함께 희망의 LED 촛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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