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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으로 옮겨간 이통3사·제조사 '5G 마케팅' 전쟁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5.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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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서 치열한 5G 가입자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저마다 갖고 있는 장점을 앞세워 초기 5G 시장에서 앞서가겠다는 의도다.

이통 3사는 그룹 차원에서 모두 프로야구단을 보유하고 있기에, 야구 경기 중계를 통해 각사의 차별화된 5G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도 깔려 있다.

지난해 807만 관중을 모았고, 올해 관중 동원 목표를 878만명으로 잡은 프로야구 KBO리그는 이통사들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매년 야구장을 직접 찾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홍보 효과가 만점이다.

5G가 상용화 되면서 집에서도 프로야구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진=SK텔레콤 공식 유튜브 캡처]

여기에 집 혹은 다른 곳에서 야구 중계를 시청하는 소비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직접 야구장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은 TV나 인터넷, 모바일 등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즐기고 있어 또 다른 타깃층이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방송사에서 제공하지 않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거나 하이라이트 영상 중계, 상대 전적 비교 등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제공하며 야구팬들에게 ‘직관’ 못지않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도 자사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와 ‘LG V50 씽큐’를 여러 방면으로 노출시키고 있다.

KT(위)와 LG유플러스의 5G 광고 화면. KT는 이대은(위 왼쪽)과 강백호(위 오른쪽)을 홍보 모델로 내세웠고, LG유플러스는 봉중근(아래 왼쪽)을 통해 5G를 알렸다. [사진=KT 공식 유튜브, LG유플러스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가 광고에…이통사들의 '스타 마케팅'

프로야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이통사들은 해당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를 전면에 내세워 5G 광고를 펼치고 있다.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들을 활용해 시선을 끌겠다는 심산이다.

KT는 프로야구단 KT 위즈의 투수 이대은, 외야수 강백호가 광고 모델로 나섰다. 이대은의 공을 강백호가 받아쳐 2루로 나간 뒤 후속타자의 적시타 때 홈으로 슬라이딩 해 들어온다는 설정인데, 이 장면을 ‘매트릭스 뷰(실시간 중계를 원하는 각도로 돌려보며 시청)’로 보는 시청자에게 이대은이 “아, 좋네 좋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평소 타석에서 방망이 냄새를 맡는 루틴이 있는 강백호가 시청자에게 “이것도 한번 맡아보실래요?”라고 능청스레 권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전 LG 트윈스 투수인 봉중근(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을 관중석에 앉혔다. 야구 경기를 보던 봉중근은 “30년 야구인생으로 모든 경기를 꿰뚫어 본다”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이내 굴욕을 맛본다. 옆에 앉은 남자 아이가 세이프/아웃 판정과 하프스윙 판정을 정확히 맞춘 반면, 봉중근은 연속으로 틀리고 말았다. 비밀은 ‘U+5G 프로야구’였다. 남자 아이는 U+5G 프로야구를 통해 홈 접전 상황을 클로즈업 해서 보거나(홈 밀착 영상), 불펜에서 어떤 선수가 몸을 푸는지 줌인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보다 일찍 확인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비룡이 야구장 하늘을 누비는 장면을 5G 기술을 사용하며 연출했다. [사진=SK텔레콤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 비룡 띄우고 체험존 마련하고…야구장을 5G 공간으로

이통 3사는 야구장 자체를 다양한 5G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으로 활용했다. 야구팬들이 보다 쉽게 5G를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저마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SK 와이번스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비룡을 소환했다.

와이번스의 상징이자 상상 속 동물인 비룡은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경기장 지붕과 관중석 위를 날아다니는 장면을 연출했다. SK텔레콤은 관중들이 ‘5GX AR(증강현실)’ 앱을 통해 응원 버튼을 누르면 비룡이 다시 힘을 내어 날아오르는 인터랙티브 AR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실제 현장에서의 참여자 반응에 따라 비룡이 실시간으로 움직임이 변하도록 했다.

SK텔레콤은 대규모 AR 퍼포먼스를 통해 5GX 대표 서비스로 추진하고 있는 AR 서비스를 경기장에서 프로야구 팬들이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현실 세계를 가상으로 복제하는 ‘이스페이스(eSpace)’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 △AR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생성·공유하는 ‘T 리얼 플랫폼’ 등 SK텔레콤이 오랜 시간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다양한 AR·VR 기술이 활용됐다.

SK텔레콤은 이를 활용, 경기장 전체를 실제 크기와 동일한 3D 디지털 모델로 자동 재구성해 대형 AR 캐릭터가 위치 및 포즈에 따라 경기장 공간과 정확하게 맞춰지도록 했다. 또, 카메라의 움직임, 빛의 방향 등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도록 해 더욱 실감 나는 비룡의 모습을 전광판 화면에 담아냈다.

SK텔레콤은 경기장 내 ‘5GX 체험존’도 마련했다. 체험존은 경기장 내 구축한 5G 네트워크와 5G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된 각종 5G 미디어 서비스로 꾸며졌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5G로 업그레이드된 ‘5GX 프로야구’다. 5G 네트워크와 결합된 5GX 프로야구는 경기장 전체를 초고화질로 살펴볼 수 있는 ‘5GX 와이드뷰’ 기능으로 보다 생생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5GX 와이드뷰 기능을 활용하면 이용자는 12K 화질로 경기장 전체를 살펴볼 수 있고, 원하는 부분만 확대해 볼 수도 있다. 5G를 통해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일부 장면을 확대해도 여전히 고화질을 유지한다.

KT는 프로야구 KT 위즈의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 5G 스타디움을 구축했다. [사진=KT 제공]

KT는 KT 위즈의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 5G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적용한 5G 스타디움을 구축했다.

우선 5G 스타디움에 7개의 초고화질(UHD)급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카메라를 활용해 다양한 시점의 영상을 제공하는 ‘포지션 뷰’ 서비스를 제공한다. 40개의 고화질(HD)급 카메라를 활용해 최대 270도 타임 슬라이스 영상을 제공하는 ‘매트릭스 뷰’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3대의 투구 추적용 카메라로 구현한 피칭 분석 서비스를 통해 투구의 궤적이나 구속 등도 확인할 수 있다.

KT는 야구팬들이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경기 영상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올레tv 모바일’ 내 ‘프로야구 라이브’에서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 트윈스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의 중앙매표소 인근과 1루 방면 출입구에 각 U+프로야구 5G 체험존을 마련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5G로 업그레이드된 U+프로야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체험존에서는 생중계 중 ‘경기장 줌인’과 ‘홈밀착 영상’ 등 새 기능이 시연돼 방문객들이 TV 중계로는 볼 수 없는 불펜 상황과 주루 플레이 등 원하는 부분을 자유롭게 확대해 초고화질로 감상했다.

경기장 내 홈 플레이트 중심으로 설치된 카메라 60대가 홈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생동감 있게 포착한 장면이 체험존의 대형 스크린에 생중계됐다.

체험 부스에서도 경기장과 유사한 환경의 홈 밀착 영상 체험존을 마련해 고객들이 야구 배트를 스윙하는 장면을 20여대의 초고화질 카메라가 촬영해 다양한 각도로 타석 영상을 돌려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자사 최초 5G 스마트폰을 야구선수 헬멧을 통해 알렸다. [사진=프로야구 중계화면 캡처]

◆ 경기장에 있는 모든 것이 '5G 홍보 수단'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5G 고객 유치전’도 뜨겁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LG V50 씽큐가 최근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삼성전자가 어떤 대응책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LG전자는 LG 트윈스 선수들의 헬멧과 모자에 ‘V50’을 선명하게 넣으며 자사 제품을 알리고 있다. 또, 잠실야구장 외야 조명탑에 V50을 알리는 높이 40m의 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해 관중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광고는 ‘놀라운 5G, 듀얼로 제대로’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소비자들이 V50과 전용 액세서리 ‘LG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음을 표현했다. LG전자는 잠실야구장 관람객 250만명(지난해 기준)에게 V50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계 화면에 가장 오래 비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포수 뒤쪽에 갤럭시S10 광고물을 설치해 시청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프로야구 중계화면 캡처]

삼성전자 역시 선수의 헬멧에 ‘갤럭시S10 5G’를 새겨 넣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뿐만 아니라, 중계 화면에 가장 오래 비치는 삼성 라이온즈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포수 뒤쪽에 갤럭시S10 광고물을 설치해 시청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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