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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故최종근 하사 떠나는 날까지도 참담한 '워마드 조롱글'...어떻게 고이 잠들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5.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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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에서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가 유가족, 동료 장병들의 오열 속에 마지막 길을 떠난 날에도 여성우월·남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가 고인을 비하·조롱하는 글을 게시해 세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군은 워마드 조롱글에 대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은 27일 해군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경남 창원에 있는 해군 해양의료원 강당에서 엄숙히 진행됐다. 유가족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해군 주요 지휘관, 청해부대 최영함 장병 등 200여명이 눈물 속에 고인의 넋을 기렸다. 최종근 하사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영면했다.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은 27일 해군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경남 창원에 있는 해군 해양의료원 강당에서 엄숙히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은 27일 해군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경남 창원에 있는 해군 해양의료원 강당에서 엄숙히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종근 하사의 아버지는 고인의 영정 앞에 서자 이름을 여러 번 목놓아 부르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사랑하는 종근아 미안하다. 위험도 없고 불안전이라는 단어도 없는 곳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라"라고 부정을 담은 마지막 인사를 하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최 하사 어머니는 제대로 앉아 있질 못해 딸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최종근 하사와 최영함에서 함께 했던 동기생 송강민 병장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던 강한 동기였고, 솔선수범으로 이끌어준 존재였다"고 추도했다.

앞서 190일 동안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청해부대 파병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청해부대 최영함에서는 지난 24일 진해에서 환영행사를 진행하던 중 부두와 함정을 잇는 밧줄이 끊어지면서 갑판을 덮쳐 최 하사가 숨지는 등 모두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이날까지도 워마드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는 최영함 홋줄 사고를 비하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워마드 이용자들은 사고 당시 보도 사진과 최종근 하사의 사진을 올리고, 최영함 홋줄 사고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에 해군은 최태복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오늘 청해부대 고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 중에 있음을 밝힌다"며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에 대한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그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온라인 상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사이트 운영 관계기관의 협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명예훼손분쟁조정부에 최종근 하사에 대한 워마드 조롱글 삭제를 요청했으며, 명예훼손 및 대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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