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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한국제품 구입액 12조…IT·전자업체 선택은?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5.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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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거래 제한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웨이를 통해 1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IT·전자 업계가 어떻게 대응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대중 수출의 비중이 높은 대기업의 경우,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지만, 화웨이와 관계를 끊을 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대표적인 IT·전자 대기업들은 최근 미중 통상전쟁 및 화웨이 사태에 따른 경영실적 영향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구매한 금액은 100억 달러(11조8500억원)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동맹국인 한국에 화웨이와의 전면 거래 금지를 요구하면, 최악의 경우 5G 이동통신 등 주요 IT 사업에서 발을 빼는 한국 업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구매한 금액은 100억 달러(11조8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한국이 중국에 수출한 전체 금액의 6.1%에 달하는 수치다.

현재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려놓은 미국이 한국에 더 강도 높은 제재안을 시행한다면 한국 기업이 화웨이와 아예 거래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화웨이와 사업적으로 가장 접점이 많은 곳은 역시 삼성전자다. 화웨이가 서버용,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고객사이자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자이기 때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당사의 주요 매출처는 애플, AT&T, 도이치텔레콤, 화웨이, 버라이즌(알파벳 순)이다.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이 화웨이로부터만 나온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243조7700억원) 중에서 17.7%(43조2100억원)를 중국에서 기록했을 정도다. 1년 전(16.0%)보다 비중이 더 커졌다.

국내 IT 기업의 중국 매출 비중. [그래픽=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 매출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어 이번 ‘화웨이 사태’가 실적의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매출(6조7700억원) 가운데 중국이 47%(3조1600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의 37%(8조7200억원 중 3조2600억원)에 비해 10%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34.3%에서 31.0%에서 떨어진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無錫)와 충칭(重慶)에 현지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고, 현지 자회사만 13개나 된다. 지난해에는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우시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LG는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상황이 난처해졌지만, 대표 계열사인 LG전자는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내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LG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61조3417억원) 중에서 중국 비중은 3.9%(2조3694억원) 정도였다.

화웨이 사태가 길어지면 과거 사드 사태 때보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타협을 통해 전면전을 벌이지 않는 시나리오가 한국 기업들에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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