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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번아웃 증후군은 질병 아닌 직업적 증상”...게임중독은 끝내 질병으로 총회의결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5.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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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공식적인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반면 직무 중 극심한 스트레스로 무기력감을 느끼는 이른바 '번아웃(burnout) 증후군'은 질병이 아닌 직업 관련 증상 중 하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게임중독 질병분류를 두고 게임업계의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민관협의체 구성을 통해 게임장애 국내 도입 과정에서 부처 간 불협화음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WHO는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 마지막날 게임이용장애(게임중독)를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 등 70여개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지구촌 게임업계에서 반발이 컸던 게임중독을 공식적인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WHO는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 마지막날 게임이용장애(게임중독)를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 등 70여개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WHO는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 마지막날 게임이용장애(게임중독)를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 등 70여개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WHO 공식 홈페이지와 외신에 따르면 게임중독의 질병분류 여부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는 직무 중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번아웃 증후군'에도 관심이 쏠렸는데,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에 따른 직업, 직무상의 증세로 정의가 내려졌다.

그동안 번아웃은 우울증, 불안장애, 적응 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 증상과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이를 질병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두고 논쟁이 이어져 왔던 터다. 정신건강의학계에서는 번아웃 증후군이 공식적으로 질병 인정을 받는다면 직장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조명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 대안을 모색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WHO는 번아웃 증후군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에서 오는 직업적인 증상일 뿐 삶의 다른 영역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 내렸다.

이날 진행된 WHO 총회에서는 A, B 위원회가 각각 상정 안건을 의결하고 전체회의에서 위원회를 거친 안건에 대한 최종 의결을 진행했다. ‘6C51’ 코드가 부여된 게임중독은 정신적, 행동적, 신경발달 장애 영역의 하위 항목으로 포함됐다. 게임중독을 마약이나 알코올, 담배 중독처럼 질병으로 규정한 것이다.

1990년 개정된 질병기준은 1만4400개의 질병을 분류해 왔다. ICD-10이 나온 지 30년 만에 개정된 ICD-11은 게임중독을 포함해 5만5000개로 증가했다. 개정된 질병기준은 원칙적으론 194개 WHO 회원국에서 2022년부터 적용되지만, 도입 여부는 각 회원국에서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통계청에서 관계부처 합의를 거쳐 5년마다 개정하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이를 반영할 수 있다. 관계자들은 2025년 이후 질병분류 기준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WHO는 게임 통제 능력을 잃고, 게임에만 몰입해 정상적인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지속하는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게임중독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증상이 심각할 경우 12개월 이전이라도 게임이용장애 판정을 내릴 수 있다.

‘게임장애는 이제 질병’이라는 WHO의 결정을 두고 국내 게임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보건복지부와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이견차도 커지자 정부는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접점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총리실 간부회의에 참석해 게임장애 질병 등재와 관련해 “국내에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면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건전한 게임 이용 문화와 게임 산업을 발전시키는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ICD 개정안은 즉각 시행되지 않고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쳐 국내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준비 기간에 관계 부처는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해서 시행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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