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文대통령, 기밀유출에 사과와 작심 비판...“당리당략 아닌 상식에 기초하는 정치여야”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5.29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을 공익제보라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이 쓴소리를 던졌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지 못한 정부의 실책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을지태극 국무회의에서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통화까지 정쟁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 알권리라거나 공익제보라는 식으로 두둔·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을 담당해봤고 앞으로도 국민 지지를 얻어 국정을 담당하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적어도 국가 운영의 근본에 관한 문제만큼은 기본과 상식을 지켜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을 국익과 국가안보에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상식에 기초하는 정치여야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을지태극 국무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국가의 외교상 기밀이 유출되고, 이를 정치권에서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며 “변명 여지없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외교관의 기밀 유출 행위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고 철저한 점검과 보완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각 부처와 공직자들도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 통화 유출 파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작심 발언은 보수 진영 내에서도 강효상 의원의 행위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도 해당 행위를 '공익제보'라 두둔하는 한국당 지도부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강 의원의 행위를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UN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정상 간의 통화내용을) 대외적으로 특히 정치권에 누설했다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라며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한미 정상회담 관련 외교기밀 누설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당파적 이익 때문에 국익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한 것은 공직 사회의 기강을 다잡지 못한 정부의 책임에 대해 분명하게 용서를 구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교부는 지난 4월 한국-스페인 차관급 회의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놓는 등 이전부터 '기강 해이' 논란으로 질타를 받았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레임덕'에 대비해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고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분위기 쇄신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