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의혹 사건을 파헤쳐온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58)씨와 또 다른 검찰 고위 간부들 간 유착 의혹을 재수사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과거사위는 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정례회의를 한 뒤 검찰에 윤중천 씨와 유착 의혹이 있는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윤갑근 전 고검장, 박모 전 차장검사 등에 대해 수뢰 후 부정처사 등 혐의가 있는지를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과거사위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으로부터 지난 27일 이 사건의 최종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관련 내용을 검토·논의했으며 한 전 총장 등 검찰 고위 간부 3명이 윤씨 관련 사건 처리 과정에 개입해 편의를 봐줬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사위는 간부 3명에 대해 "'윤중천 리스트'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윤씨와 유착 의심 정황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한상대 전 총장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는 윤씨가 이른바 '한방천하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때였고, 중앙지검장 앞으로 진정서를 냈다"며 "진정서의 요구사항대로 수사 주체가 변경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 전 고검장의 경우 관련 사건의 결재자이거나 지휘 라인에 있었던 점, 박 전 차장검사에 대해서는 윤씨가 소개한 사건 수임료 중 일부를 리베이트로 지급해 변호사법을 위반한 정황이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다만 한 전 총장과 윤 전 고검장 등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윤중천 씨는 현재 변호사와 접견을 하지 못했다며 진술을 거부한 상태다. 김학의 전 차관도 변호사 문제와 건강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 검찰 수사단은 먼저 구속된 김 전 차관이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다음달 4일 이전에 두 사람을 함께 기소하면서 김 전 차관의 성폭행 혐의도 판단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윤갑근 전 고검장, 박모 전 차장검사 등 또다른 검찰 고위간부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면, 김학의 전 차관을 둘러싼 의혹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