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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구운란' 놓고 오픈마켓·배송업체 남 탓만...위협받는 소비자 건강권
'곰팡이 구운란' 놓고 오픈마켓·배송업체 남 탓만...위협받는 소비자 건강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9.06.0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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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최근 온라인쇼핑몰과 이커머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된 일부 가공란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가공란을 판매하는 업체와 배송업체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면서 정작 소비자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몰과 이커머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된 일부 가공란에서 곰팡이 등이 발견돼 소비자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제품 생산 방식 개선 및 유통 방식 변경 등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가공란 판매처와 배송업체간 책임 공방이 벌어져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소비자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몰과 이커머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된 일부 가공란에서 곰팡이 등이 발견돼 소비자의 지탄을 받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몰과 이커머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된 일부 가공란에서 곰팡이 등이 발견돼 소비자의 지탄을 받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제공]

이커머스 오픈마켓을 통해 가공란을 구입한 소비자 A씨는 "2판 중 26개의 계란이 깨진 채로 배송됐다. 수령한지 3일밖에 안된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전부 폐기 처분했다"며 "유통기한이 한 달도 넘게 남은 제품이 이 정도로 상한 것은 제조 공정이나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피해 사실을 제보해 왔다.

곰팡이 및 오염이 있는 가공란을 받은 A씨는 이커머스 업체에 '환불 및 배상'을 문의했으나, 이커머스 업체로부터 "오픈 마켓의 제품 품질은 이커머스 업체에서 보장할 수 없다. 판매처에 문의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에 따르면 다시 가공란을 생산한 제조업체에 환불을 문의했지만 제조업체 측은 "가공 식품의 특성상 산소와 닿으면 부패가 빠르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는 배송 과정에서 파손을 유발한 배송 업체 책임으로, 배상을 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송업체 역시 "계란이란 식품의 특성상 일부 파손은 불가피하다"며 "가공란은 유통기한이 45일가량 되는 제품이다. 배송에는 불과 2~3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는데, 부패의 책임을 배송 업체에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다. 가공란이 부패한 것은 제품에 완충제를 넣지 않은 생산 업체의 과실"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쇼핑몰과 이커머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된 일부 가공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제공]
온라인쇼핑몰과 이커머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된 일부 가공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제공]

이커머스 업체와 제조업체, 배송업체의 책임 전가로 A씨는 결국 부패한 가공란에 대한 환불을 받지 못했다. 온라인몰에서 가공란을 구입한 뒤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는 A씨뿐만이 아니다. 가공란이 담긴 계란판에서 구더기가 함께 배송됐다거나, 제품 수령 3일 만에 가공란이 하얗게 썩어 전부 폐기 처분했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택배를 통해 배송되는 가공란에서 곰팡이 등 오염이 발생한 것은 소수 업체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위메프와 쿠팡, 티몬 등 유명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는 가공란 중 매출 순위 상위 10개 업체 중 과반수 이상의 업체에서 곰팡이 등 오염이 발견됐다는 복수의 제보가 해당 업체 소비자 리뷰,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올라 왔다.

제조업체와 배송업체가 가공란 오염을 두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면서 정작 실체적 대안은 나오지 않았다. 식품의 부패와 오염 위험이 커지는 여름이 성큼 다가온 요즘, 가공식품 배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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