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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논란’에 진화 나선 靑 “정파·이념 뛰어넘자는 통합 취지”…정치권 다시 공방 가열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6.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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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남과 북에서 환영받지 못한 항일무장독립운동가인 약산 김원봉을 언급하며 전한 통합의 메시지가 오히려 이념 갈등의 불씨로 살아날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는 추념사의 핵심이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범여권과 보수야권은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공방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념사의 핵심 메시지는 애국 앞에서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것"이라 "그런 취지에 대한 역사적인 사례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통합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진보와 보수는 김원봉 논란으로 대립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임시정부도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 만들어졌고, 백범 김구 선생께서도 모두 함께 하는 대동단결을 주창한 바 있다"며 "(문 대통령이) 독립 과정에 있었던 김원봉 선생의 역할을 통합의 사례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의 발언을 약산 김원봉의 서훈 추진과 연결 짓는 것은 비약"이라며 "서훈은 별개의 절차와 기준에 따라 정하면 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의 이같은 해명에도 정치권은 대립각을 세웠다. 당초 문 대통령이 강조한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통합과는 다른 흐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항일 무장투쟁 단체 의열단. 박차정 의단원(왼쪽)과 의열단장 김원봉의 결혼사진. [사진=연합뉴스]

범여권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대통령의 추념사에 담긴 함의를 고려하지 않고 보수야당이 이른바 '색깔론'으로 무차별적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추념사를)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명진 전 의원의 입장은 자유한국당의 공식 입장인가"라고 물은 뒤 차 전 의원의 제명을 요구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독립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 월북했다는 이유 하나로 공적을 폄훼 당하고 비하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한국당의 등의 반발은 자신들의 뿌리가 친일파에 있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문 대통령의 추념사를 두고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대한민국 정체성 파괴 '역사 덧칠하기' 작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나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분열·갈등 유발이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어떻게 6·25 전쟁에서 죽어간 이들의 수많은 무덤 앞에서 북한의 6·25 전쟁 공훈자를 소환해 추켜세울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는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이고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고 몰아붙였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빗장이 닫혀 있는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여야와 청와대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김원봉을 언급한 문 대통령의 추념사 이후 여야는 또다시 첨예한 갈등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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