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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세네갈 격파 '17전18기' 4강신화...이강인, 한국 에콰도르 준결승도 '키맨'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9.06.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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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대한민국 축구가 세네갈을 꺾고 ‘붉은 악마’ 신화를 새롭게 썼다. 

맏형 조영욱부터 막내 이강인까지 원팀으로 뭉친 리틀 태극전사들이 6골 공방의 120분 대사투 끝에 집념의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까지 진격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위업을 달성한 지 17년 만에 20세 이하 젊은 태극전사들이 세계 4강 고지를 다시 밟은 쾌거. 

대한민국 세네갈 120분 대사투. 2019 U-20월드컵 한국 세네갈 8강전 연장 전반 이강인의 킬러패스를 리드골로 명중시킨 조영욱(오른쪽)이 오세훈과 골 뒤풀이를 펼치고 있다. 한국 에콰도르가 4강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성인대표팀이 높은 세계의 벽을 노크하지도 못하던 36년 전, 멕시코 고원에서 ‘박종환사단’이 지구촌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세계청소년 4강 진출의 붉은 전설이 ‘정정용호’의 무한진군으로 폴란드 들판에서 찬연하게 재현됐다.

12일 새벽(한국시간) 한국축구가 남미의 언더독 에콰도르를 꺾으면 1983년 박종환호, 2002년 히딩크호가 4위로 기록했던 한국축구 최고성적을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날아라 슛돌이 천재’ 이강인(발렌시아)의 공격이 갈수록 살아나면서 사상 첫 우승신화까지 넘볼 수 있는 욱일승천의 기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녹다운라운드 한국-세네갈 8강 결전에서 이강인이 1골 2도움으로 3골 모두 북치고 장구치는 군계일학의 활약 속에 연장까지 3-3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대한민국은 ‘11m의 잔인한 룰렛’에서 울고 웃었다. 

승부차기 1,2번째 키커가 모두 실축해 패색이 짙었지만 끝내 세네갈과 2-2로 균형을 맞춘 뒤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오세훈이 네트를 흔들어냈다. 오세훈의 킥도 처음엔 실패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세네갈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파울 판정으로 한 번 더 킥 찬스를 얻어 기어코 성공시켰다.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 카뱅 디아뉴의 킥이 허공으로 날아가면서 36년 묵은 한국 U-20 월드컵 4강 진출의 꿈은 끝내 이뤄졌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30분 루블린에서 8강 상대 미국을 2-1로 따돌린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쫓아가면 달아나고 또 뒤집는 한국-세네갈 8강 결전의 키맨은 이강인이었다.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출신 천재 이강인은 후반 17분 이지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1-1 동점골로 성공시켜 FIFA 주관대회 데뷔골을 아로새겼다.

이강인은 1-2로 전광판이 멎은 후반 인저리타임 8분 예각적인 코너킥으로 이지솔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어시스트,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 전반 6분에는 이강인의 천재적인 감각이 빛났다. 3명의 수비숲을 헤쳐나가는 조영욱에게 절묘한 킬러 패스를 연결해 승부를 뒤집는데 조연이 됐다. 

이강인은 자신이 교체된 뒤 연장전 추가시간에 세네갈 아마두 시스에 3-3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슈퍼세이브를 펼친 수문장 이광연의 활약으로 형들과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 환희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17전 18기.

1977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로 출범한 FIFA U-20월드컵에서 세 번째 본선 무대인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던 한국축구. 레드 저지의 강렬함 만큼이나 불굴의 투지를 불사르며 4강까지 진격해 '붉은 악마‘라는 찬사를 받은 이후 36년 동안 18차례 도전을 이어왔다.

1985, 1987, 1989, 1995, 2001, 2015년엔 아예 본선에도 못 올라갔다. 남북 코리아 단일팀으로 도전한 1991년과 2009, 2013년에는 8강까지 올랐지만 한 끗이 모자랐다. 

대한민국 세네갈 '죽음의 룰렛' 뒤 4강 환희. 이강인(아랫줄 왼쪽) 등 한국 정정용호의 태극전사들이 세네갈 8강전 뒤 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세네갈전 1골2도움' 이강인은 한국 에콰도르 결전에서 폴란드에서만 2연속 골사냥을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이제 리틀 태극전사 정정용호의 남은 2경기 결전이 한국축구의 비망록을 어떻게 장식할지가 주목된다. 

한국은 에콰도르와 A매치에서 1994년 처음 만나 1-2로 피했지만 2010년 초청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에콰도르 U-20대표팀과 역대전적에서는 2승1패로 우세다. 2012년 발렌시아 대회에서 한국이 2-1로 이겼지만 5년 뒤 제주 4개국대회에서는 에콰도르가 2-0으로 완승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18일 폴란드 그니에비노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러 1-0로 이겼는데, 이강인이 결승골을 터뜨렸던 터라 4강전에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 

한국이 U-20월드컵 4강에서 에콰도르까지 제압하면 이탈리아-우크라이나 준결승 승자와 15일 대망의 파이널 무대에서 첫 우승까지 도전한다. 만약 한국이 에콰도르에 패한다면 14일 3-4위전에서 FIFA 주관대회 첫 3위 입상을 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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