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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 희망 밝힌 거인’ 이희호 여사 별세에 애도 물결...文대통령 “우리시대 민주주의자”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6.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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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이희호)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였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거목이었던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이 10일 밤 전해지자 정치권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북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며 이같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 조금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보다"라며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영면하시고, 계신 분들이 정성을 다해 모셔달라"고 밝혔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별세한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별세한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이어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시고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의미를 새겼다.

그러면서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회고했다.

여야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이희호 여사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논평을 내고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비판자로서, 독재세력과 싸우는 민주화 투쟁의 동지로서, 매섭고 엄혹한 격정의 세월을 함께 헤쳐 왔다"며 "여성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평화운동가였던 이 여사는 새 시대의 희망을 밝히는 거인이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그러면서 "여성지도자로서 항상 역사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이 더 좋은 세상의 등불을 밝혔던 이희호 여사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퍼스트레이디였다"고 회고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고인께서 민주주의, 여성 그리고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 평생을 살아왔다"고 애도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거목이었던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이 10일 밤 전해지자 정치권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기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거목이었던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이 10일 밤 전해지자 정치권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기자]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47년간 내조한 배우자이자, 민주화 동지를 넘어 스스로가 민주화의 큰 나무로 무성히 잎을 피워낸 민주화 운동가"라며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사무친 그리움을 풀고, 헤어짐 없는 영원한 곳에서 한결같이 아름답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추념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민주평화당의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희호 여사님의 여성 리더적인 면모는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의 반려자를 넘어 독재 속에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정치적 동지로 자리했다"며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의 필생의 신념이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6·15 공동선언을 계승 실천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평화 협치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며 “성 평등, 민주주의, 평화로 상징되는 이 여사의 유지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큰 별이 가셨고 어머님이 가신 것처럼 허전하기만 하다"라고 애도한 뒤 "'김대중은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라고 할 정도로 김 대통령님에 대한 여러 가지 영향력을 끼치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희호 여사님은 김대중 대통령님에게 옳은 길, 민주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채찍질을 했고 하나도 일탈하지 않도록 지켜보고 지켜준 그런 분이어서 험난한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고 애도했다.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희호 여사 장례식에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09년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애도하는 조전을 보내고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당시 방문단은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 시도를 했다.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 사후에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유업을 이어 남북관계 발전에 힘써왔으며,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 조문단을 꾸려 상주인 김정은 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직접 만나 조문했던 인연이 있는 만큼 북한이 예우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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