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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살해방법 주도면밀, 전 남편 혈흔이 말한다…경찰, ‘사이코패스’ 가능성은 일축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6.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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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경찰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의 범행이 계획적으로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고유정이 범행 전 살해 및 시신 유기에 쓰인 도구와 수법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다는 이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는 오는 12일 고유정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현장의 혈흔 형태를 분석한 경찰은 고유정이 피해자인 전 남편 강씨(36)를 세 차례 이상 찌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 전 남편 살해' 고유정의 범행 일지 정리 내용. [그래픽=연합뉴스]

고유정 살해방법과 관련해 피해자의 방어흔은 있지만 공격흔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전 남편으로선 의식이 또렷하지 않아 공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추측되며, 혈흔 높이도 피해자가 도망가는 듯한 형태여서 수면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고유정의 범행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철저히 계획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이 지난달 9일 전 남편과 아들의 면접교섭을 결정했고, 이튿날 고유정이 인터넷을 통해 '니코틴 치사량',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 등 범행 범행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고유정이 최초 범행을 계획한 시기를 지난달 10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틀 뒤에는 제주 한 호텔에서 피해자 휴대전화로 알리바이를 꾸미는 조작 문자를 자신에게 전송했다. 휴대전화는 고유정의 차량에서 발견됐다.

'제주 전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완도행 여객선을 탄 고유정은 큰 가방에 담아간 피해자 시신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배 위에서 바다에 버렸다. 선박 CCTV 영상에는 고유정이 7분가량 봉투에 담긴 물체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찍혀있다.

여객선 안에서 고유정은 전기톱을 자신의 친정아버지가 살고 있는 경기도 김포 소재 집으로 주문했고, 톱은 추후 고유정이 살고 있던 청주시 자택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고유정 살해방법과 관련해 고유정이 주문한 전기톱을 이용해 피해자 시신을 추가 훼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서 지난 5일 피해자의 뼛조각으로 보이는 사람뼈가 발견돼 경찰은 DNA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경찰은 고유정 살해방법 등을 볼 때 그의 정신질환 가능성을 일축하며 "범행 과정에서도 면밀한 계획과 실행이 확인됐고, 조사과정에서도 별다른 이상 징후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유정을 직접 조사한 프로파일러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사이코패스의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고유정은 가족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는 정황을 봤을 때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유정 살해방법이 잔인하다고 해서 무조건 사이코패스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신질환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정신감정을 의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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