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에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북한에 부고를 알렸다고 밝힌 가운데 생전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해온 고인의 장례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문단을 파견할지 주목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 여사 서거에 따라 조문을 위해 국무위 부위원장급 인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 최고 정책 결정기관인 국무위원회의 부위원장급 인사가 이희호 여사 장례식에 조문단으로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조문단이 우리 정부에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도 서울에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조문단을 통해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했다.
아사히가 북한의 조문단 파견을 전망하는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전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장례위원회 요청에 따라 (북측에) 부고를 전달했다"며 "(북측의 조문에 대해) 지금 상황에선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저희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북한의 조문단 파견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은 박 의원은 "일단 개성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부고는 전달했다"며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적 의미를 떠나 반드시 조문을 와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북한에서 제 방송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니 정부를 통해 답변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직접적인 라인이 없다. 정치적 의미를 떠나 동양은 관혼상제에 가고 오고, 답례하는 것이다. 소식을 기다린다"며 "답례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