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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4분기 금통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6.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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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금리 인하 검토는 없다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부진 등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에 대한 여지를 열어두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이 총재는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어왔다. 지난 4월에는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불과 12일 전인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한 후에도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번 기념사에서 이주열 총재는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며 사뭇 다른 뉘앙스를 비쳤다. 상황이 더 나빠질 때, 즉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외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한 이 총재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산업 중심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선 이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성장이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통화 당국도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권고의견을 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달 31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회의 뒤 이 총재가 "소수의견은 말뜻 그대로 소수의견"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시장에서는 만장일치가 아니라 소수의견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금리 인하의 전조로 연계해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경우 시기는 3분기보다는 4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중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오는 10월 17일과 11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한은은 상반기까지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4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금리를 마지막으로 내린 때는 2016년 6월(연 1.25%)이다. 한은이 4분기에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다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가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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