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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한빛1호기 사고 당시 원자로 상태 착각…"안전불감증·기강해이 심각"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6.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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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 5월 10일 일어난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 원자로 이상 출력·수동정지 사건 당시, 발전소 근무자들이 원자로 시동이 꺼진 것으로 착각한 채 반응도 계산을 수행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11일 개최된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당시 한빛 1호기 근무자들이 원자로 출력과 기동률 조차 살피지 않는 등 근무기강 해이가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은 자체조사를 통해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도 그동안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고 한수원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이 의원은 한수원이 지난달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보고한 ‘한빛 1호기 원자로 수동정지 원인 및 재발방지대책’ 문서를 공개했다. 이는 사건 발생(5월 10일)과 원자력안전위원회 현장조사(5월 16~17일) 사이에 작성된 문서로, 지난달 10일 직후 한수원이 파악한 자체 과실 내용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

공개된 문건에는 당시 근무조가 제어봉 인출 전에 반응도 계산을 수행하면서, 원자로 상태가 미임계인 것으로 착각했다고 적혀 있다.

제어봉을 인출하면 원자로 출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원자로 반응을 사전에 계산해야 한다. 이 계산은 난이도가 높지 않은 작업이기에 당시의 계산 실수는 상식 밖의 의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건에는 근무자들이 제어봉을 인출하면서 디지털제어봉 위치 지시기(DRPI)와 스텝 계수기, 냉각재 온도만 살피고 원자로 출력과 기동률 지시기를 확인하지 않는 등 절차서를 위반한 사실도 적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건은 근무자들의 실책 외에 설비 이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었다. 사건 당일 원자로의 브레이크에 해당하는 제어봉이 장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부 문건에서 제시한 재발방지대책을 보면 제어봉 구동장치에 대한 대대적 점검을 예고하고 있다. 한수원 스스로 한빛 1호기의 제어봉 결함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한빛 1호기 사고는 한수원의 안전 불감증과 기강해이가 불러온 상식 밖의 사고”라며 “원자로 운영시스템과 설비 전반에 대해 조기폐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무기한,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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