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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벽 높았다…한국 U-20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준우승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9.06.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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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뛰어난 피지컬과 왕성한 활동량, 화려한 기술로 무장한 우크라이나는 강했다. 태극전사가 이강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우승 직전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 남자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울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6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서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졌지만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동점골과 결승골을, 후반 44분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1-3으로 졌다.

한국 선수들이 16일 우크라이나전이 끝난 후 응원단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치기는 했지만 태극전사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쓰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대선배들의 업적을 넘어섰다.

이날 한국은 오세훈과 이강인을 투톱에 놓고, 조영욱과 김세윤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3-5-2 전술을 가동했다.

김정민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좌우 윙백에는 최준과 황태현이, 골키퍼는 이광연이 선발 출격했다.

한국이 경기 시작부터 골맛을 봤다.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세윤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교신한 주심은 모니터로 달려가 김세윤의 충돌 장면을 되돌려봤고,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이강인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우크라이나 골키퍼가 움직이는 방향을 확인하고 반대편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이강인의 이번 대회 6번째(2골 4도움) 공격 포인트였다.

한국은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우크라이나에 주도권을 내줬고, 동점골까지 헌납했다.

한국은 전반 32분 김현우가 세르히 불레차에게 백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것이 동점골의 빌미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불레차의 프리킥을 오세훈이 머리로 걷었지만 이 공이 전방으로 재투입되면서 골 지역 앞에 있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이어졌다. 수프리아하는 전반 34분 오른발 슛으로 한국의 왼쪽 골망을 가르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우크라이나의 3번째 골이 터지자 이강인(왼쪽)이 주저 앉으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반이 1-1로 마무리됐고, 정정용 대표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세윤 대신 스피드가 좋은 엄원상을 교체 투입, 4-2-3-1 전술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후반 공세가 더 강했고, 8분 만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한국의 공세를 막아낸 우크라이나는 유킴 코노플리아가 중원에서 전진 패스를 내줬고, 공을 이어받은 수프리아하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마주친 후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조영욱 대신 전세진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19분 엄원상의 헤더 슛, 5분 뒤 이재익의 헤더 슛 모두 골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후반 44분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우크라이나의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는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왼발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우승을 예약했다.

주심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면서 한국의 준우승이 확정됐다. 태극전사들은 우승을 놓친 허탈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며 응원해준 한국 응원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기가 후에 열린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 2골 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 수상은 홍명보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차지한 브론즈볼이었다.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우크라이나의 골키퍼 안드리 루닌은 4실점으로 대회를 마쳐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글러브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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