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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볼 움켜쥔 이강인, 생애 최고 순간에도 '팀 퍼스트' 강조한 막내형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9.06.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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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생애 최고의 순간에도 그라운드에서 함께 뛴 형들과 벤치에서 지원해준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대표팀이 없었다면 맹활약을 펼친 자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강인(18·발렌시아)의 이야기다.

이강인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골든볼 수상자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강인이 16일 우크라이나전이 끝난 후 열린 2019 U-20 월드컵 시상식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서 정정용호의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해 전반 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3골을 헌납하며 1-3으로 졌고, 이강인의 득점은 결승골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정정용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7경기를 치르는 동안 2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경기가 끝난 뒤 FIFA 선정 이번 대회 골든볼 수상자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이강인이 최초다.

이강인에 앞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가 8골 3도움의 활약으로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골든볼을 수상한 바 있다. 여민지는 골든부트(득점왕)까지 휩쓸었다.

남자 선수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게 ‘최고 성적표’였고, 이번에 이강인이 골든볼을 받으며 선배의 업적을 뛰어넘었다.

이강인(오른쪽)이 16일 우크라이나전 직후 이광연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스페셜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다른 선수들보다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여러 명의 수비수들을 따돌릴 수 있는 탈압박 능력부터 왼발을 활용한 수려한 드리블, 자로 잰 듯이 정확한 패스까지 선보이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강인의 활약상을 본 발렌시아 팬들은 “왜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느냐”며 발렌시아 구단에 항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신드롬이 생길 정도로 이강인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았다. 국내 언론들과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들은 이강인의 이번 대회 활약상을 실시간으로 전했고, 해외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도 앞 다퉈 보도했다. 올 여름 이강인의 행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이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형들과 코칭스태프에 공을 돌렸던 이강인은 골든볼을 수상한 후에도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대표팀 막내임에도 의젓한 면모를 보여 ‘막내형’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결승전 직후에도 변함없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좋은 대회였고, 좋은 추억이었다.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며 “좋은 형들, 코치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이루지 못해 기분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다들 열심히 뛰었고, 후회가 없다. 골든볼을 받은 것은 저에게 잘 해주고 경기장에서 하나가 돼 뛰어 준 형들 덕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이 16일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재차 상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두진 않는다”면서 “준우승을 했지만, 저희는 진짜 후회하지 않는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이강인은 “형들이 저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아서 저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한 팀’이었고, 모든 분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원하셨던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치진,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분들, 여기 와서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고생 많이 하셨고 감사하다. 또 좋은 형들, 코치진과 이런 좋은 자리에 다시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대회의 결승전에서 뛰고,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아서 행복했다. 미래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며 “소속팀에 가서 더 열심히 하고, 다음에 또 모일 수 있으면 기분 좋게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미래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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