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당내 계파 갈등으로 깊은 내홍을 겪어온 바른미래당이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정병국 의원을 내세운 안철수·유승민계가 손학규 대표 측 당권파가 내세운 주대환 공동의장 카드를 받아들인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학규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주 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최고위와 긴밀히 협의해 혁신위원 9명을 인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주 의장 선임은 최고위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며 "앞으로 혁신위가 의결한 것은 최고위에서 논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발전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그리고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위원회가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은 옛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1979년 부마 항쟁 때 투옥되는 등 1980년대 활발하게 민주화·노동운동에 투신한 재야인사다.
그동안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계는 혁신위원장 인선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이 당권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바른미래당의 갈등이 잦아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최고위원은 "(안철수·유승민계) 최고위원 5명이 대승적으로 양보했다"며 "큰 정치는 크게 양보하는 쪽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위원 구성을 이번 주 안으로 끝내 최대한 빨리 출범시키려 한다"며 "혁신위를 설치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선 작업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수민 의원은 "반목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그만 보이고 당이 정상화돼야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서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