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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판 '대기귀순', 北어선 삼척항 접안에 신고도 민간인이...구멍 난 해안경계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6.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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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2015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것과 판박이로 해상판 '대기귀순'이 발생해 군과 해경의 해안경계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난 것으로 지적된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한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접안한 뒤 발견됐지만, 군경은 민간인이 신고 전까지 이러한 사실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군은 지난 15일 오전 6시50분께 북한 소형선박 1척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경위를 조사했다. 군 당국은 17일 북한 어선의 남하 경위를 언론에 설명하면서 식별 지점이 삼척항 인근이라고 밝혔다. 삼척항에서 얼마나 떨어진 위치에서 북한 어선을 최초로 식별했는지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고, 방파제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북한 선박이 정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척항의 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실제로는 북한 어선이 삼척항 방파제에 접근할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으며, 민간 어선이 드나드는 부두에 정박했다. 어선에 타고 있던 북한 선원들은 주민들과 대화까지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삼척항 인근 해상에서 북한 어선을 식별했고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북한 어선 남하는 2015년 북한군 귀순자가 DMZ에서 날이 새길 기다렸다가 남쪽으로 넘어온 대기귀순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북한군 귀순자는 야밤에 북한 측 철책을 통과한 후 어둠을 이용해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소초) 인근 언덕까지 접근해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귀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지난 15일 야간에 삼척항 인근 먼바다에서 엔진을 끄고 한참을 대기했다. 날이 새길 기다린 것이다. 야간에 해안으로 진입할 경우 군의 대응 사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새벽 5시가 넘자 동해 일출이 시작됐다.

​당시 군과 해경은 해상초계기와 해상 감시레이더를 가동하고, 감시 선박 등을 통해 경계 작전 중이었지만 북한 어선이 130㎞를 이동할 때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해안 감시레이더에 어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희미하게 포착됐지만 감시 요원들은 파도가 일으킨 반사파로 인식해 조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 어선에 타고 있던 4명 중 2명은 18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다.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혀 남측에 남았다. 군 당국은 귀순자 2명에 대한 합동심문을 진행했고, 대공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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