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 오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무역갈등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게 기조 변화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뉴욕발 연합뉴스와 연준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수의 FOMC 참석자들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번 회의 이후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실히 커졌다"면서 "무역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를 포함해 지속되고 있는 역류(cross-current) 추세를 의식하고 있다. 이같은 역류 현상은 지표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전망을 누르며 지속될지, 또 추가적인 통화정책 수용을 요구할지가 문제"라고 밝혔다.

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이 지구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을 우려하면서 앞으로 실물경기 둔화 폭에 따라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달 1일 열린 FOMC 회의 때까지만 해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 미미한 물가상승 압력에 비춰 향후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향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신 "경기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또한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조정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는 데 최대 고용 목표와 대칭적 2% 인플레이션 목표와 견줘 실현되고 예상되는 경제여건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지난 4일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밝힌 언급이 반영됐다. 당시 그는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 중"이라며 "탄탄한 고용시장과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