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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중 업무 노출된 집배원, 올해만 9명이 저세상으로...우정노조, 7월 '총파업' 예고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6.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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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과로에 노출된 또 한 명의 집배원이 숨졌다. 올해만 아홉 번째 집배원 사망사고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지난달 충남 공주에서 30대 집배원이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데 이어 충남 당진에서 40대 집배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예견된 인재이자 타살”이라고 주장하며 전면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은 19일 오전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일하는 집배원 강모(49)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우정노조 측은 강씨는 생전에 특별한 병력이 없었다며, 지난 3월 건강검진에서도 '특이 소견 없음' 진단을 받은 것을 근거로 강씨의 사인을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2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은 7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은 7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이 실시될 예정이다.

우정노조 측은 "우정사업본부와 정부는 그동안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는 우정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해왔다"며 "이번 사망사고는 예견된 인재이자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우정노조 측은 잇단 집배원 죽음의 원인으로 열악한 노동 조건을 지목하고 있다. 강씨 외에 올해만 집배원 8명이 숨졌다.

지난해 10월 우정사업본부 노·사가 민간전문가들과 구성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의 집배원 노동조건 실태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집배원들의 노동시간은 연간 2745시간. 하루 8시간 일하는 다른 노동자와 비교할 때 1년에 87일을 더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2016년)보다는 123일 더 일하는 수준이다.

당시 발표에서 집배원은 2013∼2017년 5년 동안 848명이 증원됐지만 1인 가구와 등기, 소포 물량 증가로 장시간 노동이 초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10년 동안(2008∼2017년) 사망한 집배원은 모두 166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정노조와 공동으로 사망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사고 경위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집배물류혁신을 통한 집배원의 안전보건 관리 추진 및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에도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 규명과 함께 우정노조는 “더 이상의 과로사를 막아야 한다”며 “집배원의 안전한 주 5일제 및 인력 증원을 위한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30일에 전 조합원 총파업 출정식을 거쳐 다음달 9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 한국노총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의제개발·조정위원회에서 집배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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