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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에도 LPG가 통할까?...적재량·출력·연비 약점 극복이 '3제'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6.2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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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지난 3월 정부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일반 판매 허용 후 국산 완성차 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대중적인 수요가 많은 SUV 시장을 겨냥한 튜닝 차량 홍보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디젤이나 가솔린에 비해 LPG는 힘이 중시되는 SUV 차량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는 LPG SUV 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르노삼성자동차 Q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국내 유일의 LPG SUV 더 뉴 QM6 LPe.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LPG 시장 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7일 국내 유일 LPG SUV 모델인 '더뉴 QM6 LPe'를 출시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더뉴 QM6 LPe는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할 수 있는 ‘도넛탱크’ 기술을 적용, 중형 SUV가 갖춰야 할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마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개선했다. 더뉴 QM6 LPe는 가솔린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엔진회전수(rpm)에서 동일한 수준의 힘을 낸다. 경제성도 한층 강화했다. 도넛탱크 용량은 75ℓ로, 80%(60ℓ)를 충전했을 경우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의 공세가 현대·기아자동차의 LPG SUV 제품군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형 SUV 싼타페와 쏘렌토 LPG를 출시했지만, 당시 MB정부의 디젤 장려 정책으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LPG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으니 양사가 다시 한번 LPG SUV 카드를 선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관계자의 전망이다.

지난 4월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LPG 튜닝업체 로턴은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차량을 LPG로 튜닝해 전시하며 친환경 LPG 튜닝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구체적인 LPG SUV 출시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LPG 액상직접분사 시스템은 직분사방식의 가솔린 인젝터를 공용 사용해 포트 분사 방식보다 높은 연료 효율과 출력을 발휘한다는 장점이 있다. LPG임에도 가솔린 대비 95%수준의 출력과 우수한 연비효율을 통해 친환경, 경제성을 갖추고 있으며 바이 퓨얼(Bi-Fuel) 방식으로 LPG와 가솔린을 언제든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도 지난해 LPG 개조업체 로턴과 협업을 통해 '티볼리'에 LPG 연료 시스템을 별도 탑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티볼리 에어 바이퓨얼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의 티볼리 에어 가솔린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126마력과 16.0kg.m의 토크를 갖춘 1.6ℓ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갖췄다.

티볼리에 적용되는 LPG 바이퓨얼 시스템은 기존 티볼리의 1.6ℓ 가솔린 엔진에 도넛형 LPG 탱크와 LPG 연료분사 시스템을 적용, 넓은 트렁크 공간과 가솔린 엔진에 준하는 출력과 연비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LPG 적용시에도 보증수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한번 충전(LPG+가솔린)만으로 1000km가량을 운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솔린의 50%수준인 LPG를 연료로 사용해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사진=쌍용자동차 제공]<br>
쌍용자동차는 LPG 튜닝업체 로턴과 손잡고 티볼리에 LPG 연료 시스템을 별도 탑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기아차는 오는 7월 출시를 앞둔 야심작 SUV 신차 '셀토스'에도 LPG 엔진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가 일반인에게도 LPG 차량을 허용하면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가 LPG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지만, 정식으로 출시된 LPG SUV 차량은 르노삼성차의 더뉴 QM6 LPe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명확하다. SUV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넓은 적재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PG에 사용되는 연료 탱크는 대부분 트렁크에 탑재된다. 적재공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또한 차량 무게가 무거워지고 차고가 더 높은만큼 공기 저항이 더 심해 같은 급의 엔진을 단 세단 차량에 비해 연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연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SUV에 가솔린, 디젤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는 LPG 엔진을 부착하면 더욱 연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 유럽연합(EU) 같이 LPG 차량을 독려하는 해외의 경우에도 LPG 세단, 해치백, RV 차량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공식출시된 LPG SUV는 찾을 수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LPG SUV 시장이 10년 전과 달리 긍정적인 요소도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량이 가벼운 소형과 준중형 SUV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LPG로도 나쁘지 않은 연비효율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LPG가 디젤과 가솔린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SUV=디젤’은 불패공식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SUV의 도시화, 소형화 경향이 확산되면서 가솔린 SUV는 나쁘지 않은 연비와 정숙하고 좋은 승차감으로 인해 대세로 떠올랐다. LPG SUV가 가솔린의 성공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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