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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0으로 반등 신호탄 쏜 LG전자, 하반기엔 갤럭시폴드·노트10과 경쟁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6.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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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V50 ThinQ(씽큐)로 반등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선보일 후속작이 본격적인 5G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7월 중에 갤럭시폴드를, 8월에는 단단한 팬층을 보유한 갤럭시노트10을 5G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 10일 국내 시장에 자사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를 출시했다. 폴더블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폼팩터로 높은 관심을 가진 시기에 세컨드 스크린인 듀얼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흥행의 계기가 됐다.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사진=연합뉴스]

V50 씽큐는 출시 일주일만에 10만대 이상 판매됐고, 이후에도 하루 평균 5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26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의 기세를 이어 지난달 31일 북미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6월 들어서는 호주, 영국, 스위스 등 지역에서 추가로 V50을 선보였다. 연내 13개 통신사까지 추가 출시를 계획중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현재 시장 환경도 나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의 미국 및 세계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리고, 애플의 신제품이 일러야 내년 9월경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5G가 서비스되는 한국이나 북미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과 LG전자의 V50 씽큐가 사실상 전부"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도 5G폰을 출시했지만, 별도 모듈을 장착하는 방식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실적은 마지막 흥행작인 G3 이후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손실액만 3조원에 달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해 말까지 국내 평택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폐쇄한다는 특단의 조치도 발표했다. MC사업본부의 수장은 이례적으로 올레드 신화를 만든 권봉석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V50의 초반 기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후속작에 대한 계획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LG전자는 통상 전략 스마트폰으로 상반기에는 'G'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V'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는 것과 비슷한 시기다.

위기의 스마트폰 사업에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LG전자는 5G시대를 맞아 'V' 시리즈 출시를 5월로 앞당겼다. 그러면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8 ThinQ(씽큐)'와의 출시 시기가 채 두 달도 나지 않게 됐다. 

V50은 G3 이후 가장 급속한 판매량 확대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지만, G8의 판매는 신통치 않은 것도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G8은 G 시리즈 출시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LG전자의 'V50 씽큐'에 듀얼스크린을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전년 대비 5%p(포인트) 증가한 65%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오히려 1%p 하락한 16%다. 아직 V50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2분기에는 나아질 수 있지만, G8 출시 이후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V50의 판매 호조가 제조사와 통신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지급된 대규모 지원금이 한 몫했다고 보고 있다. 

V50은 출시 첫 주말부터 일부 판매점에서 불법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공짜폰'이 되기도 했다. 5G 시장 선점을 노리는 이동통신사들은 V50에 최고 60만원 이상의 지원금으로 힘을 실었다. 출시 초반 프리미엄 폰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지원금 규모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나타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LG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에 대한 소식은 5G폰이 될 것이란 것 외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일각에서는 V50의 후속작으로 V60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G, V 시리즈 외에 새로운 시리즈를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반기 시장 환경은 전반기에 비해 LG전자에 좋지 않은 편이다. 

견고한 팬덤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이 대기중이며, 연기 사태를 맞았지만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갤럭시폴드도 이르면 7월 중에 늦어도 갤럭시노트10 공개 이전에 출시될 전망이다. 

갤럭시폴드와 갤럭시노트10 모두 5G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5G 지원만 가지고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결국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전환점을 맞기 위해서는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야심작들과 경쟁할만한 상품성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LG전자는 V50 인기에 힘입어 듀얼스크린의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듀얼스크린은 힌지에 결합하고 안쪽으로 접었을 때 밖에서 전화나 문자 등 알림을 확인할 수 없다. 새로운 듀얼스크린은 외부에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듀얼디스플레이를 채택한 LG전자가 사용성 확대에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임이나 스포츠 시청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듀얼디스플레이를 제대로 지원하는 앱이 적다는 것은 약점이다. 

5G 상용화 시대에 첫 발을 잘 내디딘 LG전자가 과거 피처폰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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