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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 '잡종강세' 다문화가족 비하 발언 사과에도...분노는 국민청원으로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6.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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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다문화 가정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헌율 익산시장(민주평화당)이 거센 항의에 뒤늦게 사과했다. 하지만 발언을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틀 만에 2만0명을 돌파하는 등 정 시장을 향한 다문화 가족들의 분노가 가라지 않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달 11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운동회'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고 말해 논란이 불렀다. 또한 그는 "다문화 자녀들을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해 다문화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정헌율 익산시장의 다문화 가정 비하발언을 규탄하는 시민단체. [사진=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중국과 베트남 등 9개국 출신 다문화 가족 6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6개 시민단체 회원 150여명도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헌율 시장이 차별에 기반을 둔 다문화가족 자녀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며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혐오 발언임을 인식한다면 정 시장은 사과의 의미로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헌율 시장은 이날 "인권교육 문제는 검토를 해봐야할 것 같다. 진정성 있는 다문화 정책을 내놓겠다. 그것을 보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질타도 받겠다"며 "앞으로 우리 익산을 다문화 도시 1등으로 만들어 사죄하겠다.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 줬으면 한다"고 사과했지만 반발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4일 정헌율 익산시장의 다문화 가정 비하발언을 비판하는 '다문화 인권'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게시 이틀 만에 2만6000명 넘게 공감을 얻었다.

결혼 13년차로 아이 셋을 둔 다문화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자는 "한국생활 10여년 동안 아이들을 차별받지 않고 자존심 강하게 키우려고 애쓰고 있다. 저 또한 차별받지 않으려고 행동을 조심하고 있다"며 "그런데 시장이라는 사람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난했다.

청원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잡종’이라 말한 익산시장에 화가 난다"며 "청와대 청원까지 올리는 이유는 전북단체에 전화하면 이 일이 덮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청원 사유를 밝혔다. 이어 "정 시장은 말로만 다문화를 위한다고 하면서 행동으로는 보여주지 않고 우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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