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정은-트럼프 'DMZ 번개 회동' 시선집중...文대통령 "성사되면 역사적 사건"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6.30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트윗 내용대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면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고, 성사되지 않는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굉장한 성의를 보인 것이어서 그 자체로서 이미 큰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밤 청와대 상춘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을 하면서 만찬사를 통해 “트윗 하나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며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깜짝’ 만남을 전격 제안한 것과 관련해 그 성사 여부를 떠나 한반도 평화시계를 재가동하는데 큰 성과로 바라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통해 트럼프-김정은 DMZ 회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만찬 뒤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좋은 일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한 뒤 "내일 (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만나게 된다면 대화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분단의 최전선인 DMZ를 찾아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이 성사될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할 것으로 보여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오랫동안 계획됐던 것”이라는 DMZ 방문 계획을 확인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오늘 나는 우리의 부대를 방문해 그들과 이야기할 것"이라며 "또한 DMZ에 간다(오랫동안 계획된)"고 밝혔다.

19개월 전 방한 때 기상악화로 DMZ행 헬기를 되돌려 아쉬움을 남겼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1박2일 방한 기간 ‘DMZ선언’으로 북한에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어 김 위원장과 냉전의 현장에서 만나겠다는 전격 제안에 북한도 이례적으로 발 빠르게 호응하면서 그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곳(한국)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DMZ 만남'을 전격 제안했다. 

이에 대해 5시간여 만에 북미대화의 실무 컨트롤타워로 부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 제기를 받지 못하였다"면서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같이 북한의 ‘조건부’ 호응이 타전되면서 일본 주요 20개국(G20) 회의 현장을 취재하는 외신과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날 한국으로 향한 트럼프의 행보로 옮겨졌다. 

지구촌의 마지막 남은 냉전과 분단의 상징인 DMZ에서 북미 정상이 초유의 만남으로 악수를 나누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북미 실무라인의 접촉결과에 따라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 위기에 처했을 당시 5월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 때도 북한이 회담 20시간 전에 제안해 성사됐던 전례가 있기에 시간상의 문제보다는 김 위원장의 최종 결단이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분 간의 인사라도 좋다. 월경도 가능하다”고 적극적인 회동 의지를 만큼 지난 2월 하노이 핵담판 ‘빈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및 대북제재 해제 협상에 ‘톱다운’ 해법이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김정은 위원장도 역사적인 ‘DMZ 번개만남‘을결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김정은의 사상 첫 DMZ 깜짝회동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만찬 직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측에서 연락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연락을 받았다"고 북미 간 접촉을 확인한 뒤 '내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느냐'라는 취지의 물음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금 작업을 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현장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무역전쟁의 갈등을 완화하는 협상 재개를 선언한 기자회견에서도 "김정은이 매우 수용적이었다. 그가 반응을 보였다"며 "따라서 지켜보자"라고 밝혔다.

만약 북미 정상 간, 나아가 남북미 정상 3자의 DMZ 만남이 성사될 경우, 가장 유력한 장소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이 거론된다. JSA 내 군사분계선은 지난해 4월 2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악수를 나고 분계선을 넘나들어 지구촌의 이목을 사로잡은 곳이어서 극적인 ‘번개회동’이 시선집중 효과를 내기에는 적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