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인간’ 스파이더맨은 고층 빌딩건물의 벽을 아무렇지도 않게 기어 올라간다. 그리고 높은 빌딩 숲을 거미줄을 이용해 유유히 날아다닌다. 물론 영화 속이다.
과연 이것을 뮤지컬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내년 본격 개봉을 앞두고 신작 뮤지컬 '스파이더맨(Spider-man : Turn Off the Dark)'이 한창 프리뷰 공연 진행 중이다. 한데 문제가 발생했다. 스파이더맨 배우가 공연 중 9m 높이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난 것.
미국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0시42분경 미국 맨해튼 소재 폭스우드 극장의 스파이더맨 공연 도중 스파이더맨 역을 맡은 남성 배우가 무대 위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배우는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물론 공연은 중단됐다.
사고는 뮤지컬이 거의 끝나갈 무렵 스파이더맨의 등 뒤에 연결된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일어났다. 여주인공이 끊어진 다리 끝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자 스파이더맨이 이를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장면이었다. 사고를 당한 배우는 메인타이틀을 맡은 스파이더맨 역의 리브 카니가 아니라 마스크를 쓴 장면에서 대역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티어니(31)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우는 추락사고로 인해 늑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번 사고는 스태프의 실수로 판명됐으며 추가적인 안전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뉴욕주의 안전관리 책임자들이 21일 오전 극장을 방문해 무대장치의 안전성을 점검했다.
뮤지컬 '스파이더맨'의 불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3명의 배우가 부상을 당하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이달 초 여배우 나탈리 멘도자가 무대에 떨어지면서 뇌진탕으로 입원했고 또 다른 연기자가 공중곡예 도중 손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정상적인 개막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뮤지컬 스파이더맨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사고로 정부가 새로운 안전대책을 주문했다"며 "하지만 22일 오후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스파이더맨은 6500만 달러(약 7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공연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줄리에 테이머가 연출하고 록 그룹 U2의 보노가 음악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업다운뉴스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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