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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세계최초 'CVVD 기술' 담은 스마트스트림 엔진으로 세타2 트라우마 극복할까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7.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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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선보인 CVVD(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 엔진 기술이 그간 200만대 가까운 리콜 사태를 불러오며 브랜드 신뢰도 하락에 단초가 됐던 세타2 엔진의 기억을 지우고 실적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엔진 효율을 높이는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에 적용했다. 신기술을 탑재한 엔진은 이르면 이달 중 출시될 신형 쏘나타 터보 모델부터 장착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잇따른 세타2 엔진 결함 논란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하경표 연구위원이 처음 고안한 CVVD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CVVD기술은 정속이나 가속 등 주행 조건에 따라 흡기 밸브 열림 기간을 자유롭게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이 엔진 작동상태에 따라 밸브 열림 시간을 조절하는 기술 개발은 133년 가솔린 내연기관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진 성능이 향상됐음에도 고연비와 배출가스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CVVD 기술을 적용할 경우 성능은 4%, 연비는 5% 향상되고, 배출가스는 12%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저압 배기가스재순환 시스템(LP EGR)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엔진에서 연소된 배기가스 일부를 다시 엔진으로 재순환시켜 연소실의 온도 저하를 통해 연비를 개선하는 동시에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유도하는 장치가 EGR시스템이다.

CVVD는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부터 시작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은 배기량 1598cc의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으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성능을 구현했다.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쏘나타 터보에 처음 탑재될 예정이다.

스마트스트림 G2.5 GDi 엔진이 처음 적용된다. 직접분사(GDi)와 포트분사(MPi) 시스템이 함께 사용되는 듀얼 분사시스템이 적용된 엔진으로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5.0kgm를 발휘한다. 기존 세타2 2.4 GDi 엔진 대비 성능과 효율이 향상된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독창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CVVD 기술은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진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번 신기술 개발로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CVVD 기술 개발을 자신감 삼아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이후 주력 엔진으로 거듭난 직분사 세타 엔진에서 한 차례 진화한 내연기관의 다양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쏘나타 터보에 적용될 예정인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지금까지 현대·기아차는 주력 제품에 세타2 엔진을 주로 적용해 왔다. 

세타2 엔진은 그랜저와 쏘나타, K5 등 현대·기아차의 대표 모델에 탑재된다. 2007년 처음 출시된 후 2009년 개량형이 나왔으나 엔진 내부에서 심한 소음이 나거나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이 일어난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대차가 세타2 엔진이 탑재된 차량 47만대를 미국에서 처음 리콜한 것은 2015년 9월이다. 소음과 진동, 주행 중 시동 꺼짐, 화재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차 리콜 이후에도 엔진결함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현대차가 세타2 엔진 결함을 은폐·축소했다는 현대차 내부 제보자의 신고로 2017년 3월 미국에서 현대 쏘나타·싼타페, 기아 옵티마·쏘렌토·스포티지 등 119만대의 리콜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세타2 엔진 결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세타2 엔진의 크랭크 샤프트라는 엔진 부품에 오일 공급 구멍을 만드는 과정에서 금속 이물질이 생겨 소착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착 현상이 생기면 엔진에 심한 소음이 나거나 주행 중 시동꺼짐, 화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미국, 국내 등 주요 시장에서 발생한 리콜로 인해 현대차가 지불한 비용만 1조원이 훌쩍 넘는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연결기준 영업 실적이 8248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세타 2 엔진결함으로 인한 리콜이 현대차에 얼마나 재정적 부담을 줬는지 알 수 있는 수치다.

한국과 미국에서만 세타2 엔진 결함으로 200만대 가까이 리콜된 셈이다. 3건(한국 1건, 미국 2건)의 리콜 모두 다른 이유로 진행이 됐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비용도 문제이지만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가운데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워 승부를 봤지만, 잇따른 엔진 결함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아진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미국 법무부 산하 뉴욕 남부지방검찰청(SDNY)이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함께 현대·기아차가 2015년과 2017년에 실시한 리콜의 신고시점과 리콜 대상차종의 범위가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현대·기아차의 엔진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한국 검찰도 지난달 25일 4개월 만에 다시 현대차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세타2 엔진 결함으로 인해 현대차는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금전적으로도 큰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CVVD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스마트스트림 엔진으로 현대차가 '세타2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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