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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2% 점유율에 판 깨질까...LGU+의 CJ헬로 인수 복병 '알뜰폰'
[포커스] 1.2% 점유율에 판 깨질까...LGU+의 CJ헬로 인수 복병 '알뜰폰'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9.07.07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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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LG유플러스, CJ헬로 알뜰폰(헬로모바일) 분리 인수하라"
LG유플러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이수자천'...1.2% 점유율로 본질 흐리지 말라"

[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디어 산업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이동통신사의 케이블TV 인수는 필요하지만, 알뜰폰까지 가져갈 경우 알뜰폰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에 어긋나며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SK텔레콤은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CJ헬로 인수 추진이 무산된 기억이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경쟁제한성이 높다는 것이 불발 사유였다. SK텔레콤은 이번에도 공정위가 같은 논리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은 1위 사업자인데 반해 LG유플러스는 3위 사업자라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동통신 3사. [사진=연합뉴스]

국내 미디어 시장은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들의 공습에 맞서 자체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옥수수, 올레tv, U+비디오 등 각각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중인 이통사들은 컨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케이블방송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8000억원에 인수키로 합의했고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한 티브로드 합병인가를 신청했다. KT는 딜라이브 등 케이블 사업자 인수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T의 경우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 합산규제 대상이어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이통3사 모두 케이블사 인수합병을 추진중인 가운데,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2%(알뜰폰 시장 9.8%)를 차지하는 CJ헬로의 알뜰폰 '헬로모바일' 때문이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은 지난 4일 열린 '바람직한 유료방송 생태계 조성방향 정책세미나'에서 "그간 알뜰폰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고 독립해서 사업을 영위하며 이통사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며 "2016년 이후 알뜰폰 시장 환경 및 정책의 큰 변화는 없으며 CJ헬로에 대한 공정위 독행기업 판단 근거 및 시장 상황 역시 현재까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책 일관성 유지와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고려하면 알뜰폰의 M&A(인수합병)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학주 LG유플러스 CR정책담당 상무는 "과거 공정위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을 독행기업으로 본 것은 이동통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의 합병이 전제됐기 때문"이라며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합병할 때 알뜰폰 시장 전체 점유율은 15%에 불과하고,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역시 22%를 넘지 않아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세미나 종료 이후에도 LG유플러스는 참고자료를 통해 "SK텔레콤과 KT의 티브로드 인수합병시 경쟁제한성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며 "알뜰폰 가입자 뺏길까 두려워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인수를 트집잡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이수차천' 태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미디어 시장의 발전과 건전한 경쟁을 위해 건설적인 비판과 제안은 필요하지만, 이처럼 산업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목잡기와 본질을 호도하는 주장은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그래픽=연합뉴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전부 인수하더라도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LG유플러스 20.6%, 헬로모바일 1.2% 등 총 21.8%로 여전히 3위 사업자에 머무른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 18.9%(3위), CJ헬로 3.7%(4위)로 양사가 합쳐도 22.6%에 머무르는 3위다. 

다만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11.7%로 4위, CJ헬로가 12.8%로 3위를 차지이고 있는 터라 양사 합병시 24.5%의 점유율로 2위 사업자가 된다. 이는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인수하더라도 2위가 유지되는 수준이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헬로모바일을 인수하면 대부분 KT 망을 사용하고 있는 헬로모바일 가입자를 LG유플러스 망으로 전환할 수 있고, 1사 1알뜰폰 보유라는 시장의 잠정적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즉, LG유플러스가 유모비와 헬로모바일 등 2개의 알뜰폰을 운영하면서 시장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 제한 시 정부의 처벌을 받게 되어 있어서 LG유플러스가 타사 가입자를 동의없이 마음대로 전환 또는 유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히다"며 "오히려 KT, LG유플러스 복수망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확대되고 효용이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알뜰폰 활성 국가에서는 타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자회사 사례는 흔히 발생하는 일"이라며 "일본의 알뜰폰 사업자인 '와이모바일'은 최초 제4이통사였지만 알뜰폰으로 전환한 후 NTT도코망을 사용하다 소프트뱅크에 인수돼 현재 두 회사의 망을 사용하고 있다. 라인모바일 역시 NTT도코모망과 소프트뱅크망을 사용하는데 모회사는 소프트뱅크"라고 덧붙였다. 

CJ헬로가 알뜰폰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는 독행기업 논란에 대해서는 "CJ헬로는 2013년 약 24%였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지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10%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알뜰폰 매출액 증가율 역시 2015년 27%를 상회하다 2016년부터 급격히 감소하여 지난해에는 역성장(마이너스) 한 것을 고려하면 독행기업이라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만약 헬로모바일을 분리할 경우 현실적으로 이를 인수해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는 없으며, LG유플러스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SK텔레콤이나 KT가 인수한다면 오히려 높은 경쟁제한성이 발생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5G 경쟁에 나선 이통 3사가 1.2%의 점유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이통사들은 5G 시대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이 출시되자 프리미엄 신제품임에도 유례없는 보조금을 지급하며 가입자 확보 전쟁을 펼치기도 했다. 1.2% 점유율에 이통3사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헬로모바일 인수 여부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공정위는 과거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를 불허한 전례도 있다. 

경쟁사들의 견제를 뚫고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온전히 인수해 이통업계를 비롯한 미디어 산업계에도 새 바람이 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