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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첫 5G폰 '갤S10·V50' 흥행했지만 2분기 스마트폰 실적은 '실망'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7.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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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5G(세대) 스마트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미치면서, 하반기 성적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9년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지난 4월 초 5G 시대의 막을 연 만큼, 5G 스마트폰이 출시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업계에서는 시장 초기 투입된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스마트폰 1종의 힘만으로는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QLED 8K TV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6조원과 6조500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에 비해 6.89%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24% 줄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33%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56.29%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준 것은 반도체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이기도 한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직전 분기(4조1200억원)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당분간 최근 2년의 호황을 맛보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일회성 수익’ 덕분에 직전 분기 적자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미국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 탓에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수요가 감소한 데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지고 삼성에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2분기 2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치 대로라면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2조6700억원보다 크게 줄고, 직전 분기(2조2700억)보다 줄거나 비슷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의 3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을 약 1600만대로 추산했다. ‘대 히트’를 이룬 ‘갤럭시S3’에는 못 미쳤지만 전작 ‘갤럭시S9’에 비해 약 12%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7900만대 내외로 산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0만대 정도 더 팔았다.

장사를 잘 했는데 이익이 감소한 것은 프리미엄 폰의 힘이 부족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고가폰 보상판매를 정례화 했다. 그만큼 이익은 내려간다. 설상가상으로 시장 주도권 회복을 위해 선보인 ‘갤럭시폴드’는 설계 결함으로 출시가 미뤄졌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파격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는 중저가폰 경쟁에서도 다소 밀렸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온라인 전용 갤럭시M 시리즈를 출시하고 갤럭시A 시리즈에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갤럭시S10의 판매 둔화 가운데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 7560만대로 직전 분기 대비 5.3% 증가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수익성은 중저가폰 하드웨어 상향으로 전체 원가가 상승하면서 부진해졌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는 갤럭시S 시리즈에 비해 가격이 높은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가 출시되는 만큼 IM부문의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한국·미국·유럽·일본·중국 등의 5G 상용화가 속도를 내면서 평균 판매 가격이 올라가고 네트워크 장비 수출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가 원래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수기이지만, 2분기 실적의 기저가 낮아 IM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5조6301억원과 6522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 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27.6%, 전년 동기 대비 15.4% 줄었다.

다른 사업부가 벌어들인 돈을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가 까먹는 패턴이 무려 17분기째 반복됐다. 신(新)가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적자 폭이 커진 것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 손실은 2035억원이었는데, 2분기엔 그 폭이 1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클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8년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3970만대다. 지난 1분기는 750만대를 공급했다. 2분기 역시 1000만대 하회가 점쳐진다.

듀얼스크린 장착 등 다른 5G폰과 차별화 전략으로 내놓은 ‘V50 씽큐’가 예상 외 선전을 보였지만 단일 모델로 적자 폭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V50 씽큐는 올해 5월 10일 국내 출시 후 현재까지 약 30만대가 팔렸다. 6월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V50 씽큐를 30만대 이상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달까지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듀얼스크린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이어갔고, 비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대신증권은 “V50 씽큐가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북미 시장에서 판매 증가는 미미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적자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추정했다.

LG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LG전자는 하반기 5G폰을 추가로 내놓을 방침이지만, 당분간 유의미한 적자 폭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을 8월에 출시하고, LG전자 스마트폰이 추후 나오더라도 V50 씽큐 정도의 판매 호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당분간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이 어려운 만큼, LG전자는 신(新)가전 외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에서 영업이익을 늘려야만 전체 실적을 키울 수 있다.

HE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마케팅 경쟁 심화에 따른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와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HE사업본부도 상고하저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2019년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올레드(OLED) TV 비중이 하반기에 크게 증가하는 것은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 될 여지는 있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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