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전국우정노동조합이 9일 예정된 총파업을 철회하면서 사상 초유의 ‘우편대란’을 피하게 됐다. 노조는 국민의 불편이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정부의 중재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은 8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철회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정부가 앞으로 집배원 과로사와 관련해 개선하겠다고 했고 파업 시 국민 불편이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정부의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따라서 이 중재안은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이행돼야 한다는 데 합의하고 투쟁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파업을 예고했던 것은 (집배원들이) 과로사로 사망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요구대로 100%의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현장에 복귀해 보편적 우편서비스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정노조는 이날 광화문우체국에서 각 지방본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집행부회의를 열어 총파업 철회를 최종적으로 확정했지만 정부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총파업 하루 전날 극적으로 일터 복귀를 선언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정노조가 받아들인 정부의 중재안에는 △토요 업무를 대신할 위탁 택배원 750명을 포함한 집배인력 988명 증원 △내년부터 농어촌 지역부터 주 5일제 시행 △우체국 예금 수익을 국고로 귀속시키지 않고 우편사업에 쓰도록 하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간 과도한 업무로 집배원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우정노조는 '토요일 집배 폐지'와 함께 주 5일제 근무 시행, 집배원 인력 2000명 증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정본부 측은 예산확보 등이 수반돼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고 맞서 왔다. 이번에 새로 합의한 중재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설립 61년 만의 사상 초유 파업은 거둬들여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