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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청문회 심야의 반전 ‘위증 논란’…‘대윤·소윤’ 해명에도 보수야당 “자진사퇴하라”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7.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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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막판에 위증 논란이 터졌다. 윤 후보자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수수 사건에 개입했는지를 놓고 핵심 쟁점이 되살아나면서 청문회는 날을 넘겨 심야까지 이어졌다

‘결정적인 한 방’이 없이 여야 간 지리한 공방이 오가던 청문회는 윤 후보자 스스로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기자에게 말한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심야의 반전’이 일어났다. 야당은 윤 후보자가 줄곧 위증을 했다며 공세를 펼쳤지만 윤 후보자는 변호사 소개는 했지만 선임이 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차수를 변경해 자정을 넘겨 9일 오전 1시50분까지 16시간 동안 이어졌다. 결정타가 없었던 윤 후보자 청문회는 이날 밤 11시 40분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에서 2012년 윤 후보자와 기자가 나눈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하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차수를 변경해 자정을 넘겨 9일 오전 1시50분까지 16시간 동안 이어졌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차수를 변경해 자정을 넘겨 9일 오전 1시50분까지 16시간 동안 이어졌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윤석열 후보자는 윤우진 전 세무서장이 변호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씨를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야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가 하루 종일 위증을 했다고 몰아세웠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 전 세무서장 뇌물 수수 사건) 이 기형적인 사건과 윤 후보자가 연결되는 접점이다. 변호사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이는 명백한 부적격"이라고 비판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녹취 파일 속 내용과 청문회에서 발언이 다르다면 "잘못 말한 것 같은데 사과해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저런 말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건 수임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없다"며 실제 변호사 선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자의 변호사 소개 의혹 당사자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친형인 윤 전 세무서장이 경찰수사와 관련해 법률적으로 묻길래 현직 검사인 나한테 묻지 말고 변호사와 상의해보라며 이 모 변호사를 소개한 것"이라며 "제 밑에서 검사로 있던 이 변호사에게 상담이나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는 윤 후보자와 윤 국장이다. 윤 국장은 "제가 윤 전 세무서장의 친동생이고, 이 변호사는 제 밑에 있던 사람인데 두 사람을 소개한 사람이 누군지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윤석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이처럼 청문회 막판에 윤석열 후보자의 위증 논란이 불거지자 보수 야당은 일제히 ‘자신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를 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고 비판한 뒤 “청문보고서 채택은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부분에 대해 후보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자는 하루종일 모르쇠로 일관하다 녹취파일로 거짓 증언이 드러났다. 국회를 모욕한 것”이라며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오신환 바른미대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윤 후보자가 하루 종일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사실이 확인되며 파란이 일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후보자는 변호사를 소개한 건 사실이라며 말을 바꾸며 소개했지만 선임된 건 아니라는 어이없는 변명을 내놨다”며 “인사청문회장에서 하루 종일 거짓말을 한 사실은 도덕성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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