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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조롱하려고 소녀상에 침 뱉은 몹쓸 청년들, ‘천황폐하 만세’까지 외쳤다니...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7.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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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한국인 청년들이 처음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조롱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국민들의 공분지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사건 당시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까지 외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연합뉴스와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욕 혐의로 입건된 A씨와 B씨 등 20∼30대 남성 4명은 범행 동기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어 범행 당시 일본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일본말을 하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을 꾸짖은 이옥선 할머니.[사진=연합뉴스]

또한 범행 장면이 찍힌 CCTV에서 A씨 등 남성들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한 것에 더해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해 이러한 조사 결과 내용을 전달하고 할머니들에게 A씨 등에 대한 고소 의향을 재차 확인했다.

모욕죄는 피해자가 고소해야만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여서 경찰은 앞서 할머니들에게 고소 의향을 청취했지만, 할머니들은 "청년들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도록 놔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다"며 A씨 등이 사과하면 받아들이고 고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할머니들은 이들의 행위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나눔의집 측은 A씨 등이 사과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 나눔의집에 거주하는 할머니 6명을 대리해 A씨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 등은 지난 6일 0시 8분께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고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를 목격한 시민 2명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들은 A씨 무리 중 1명이 일본어를 사용한 점을 근거로 이들이 일본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은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사과하지 않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92)는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들에게 "왜 내 얼굴에 침을 뱉느냐"고 일갈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395차 수요시위'에서 "소녀상이 사람 같지 않지만, 이것도 다 살아있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고통을 받고 왔는데 왜 소녀상에 그렇게 하느냐"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고통받고 왔는데 왜 배상하라는 말을 (일본에) 못 하느냐"며 "아베(일본 총리)가 말하는 거 들어보니 우리 한국을 업수이(업신) 여기고 선택을 압박한다"고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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