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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낮아진 도쿄 모터쇼, BMW·폴크스바겐·볼보도 '패싱'…상하이 모터쇼에 추월
위상 낮아진 도쿄 모터쇼, BMW·폴크스바겐·볼보도 '패싱'…상하이 모터쇼에 추월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9.07.14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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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아시아 지역 자동차 제조업의 종주국인 일본이 주최하는 도쿄 모터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전시회에 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불참한 데 이어 올해는 일본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높은 독일 아우디, BMW, 폴크스바겐도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 모터쇼의 중심이 일본 '도쿄 모터쇼'에서 중국 '상하이 모터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모터쇼는 함께 격년제로 홀수해에 개최되는데, 지난 4월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는 20여개국 1000여개의 브랜드가 참가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14일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에 따르면 올해 도쿄 모터쇼(10월 24일~11월 4일)에는 아우디와 BMW, 폴크스바겐 외에 포르셰, 스웨덴 볼보가 불참한다. 

2017 도쿄 모터쇼. [사진=연합뉴스]
2017 도쿄 모터쇼 현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10일에는 푸조와 시트로엥을 산하에 두고 있는 프랑스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 PSA가 도쿄 모터쇼 불참의사를 밝혔다. 미국 GM과 이탈리아 피아트 등은 2017년 전시회에도 출품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제 자동차 전시회로서의 도쿄 모터쇼의 위상은 더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이지만 인구감소와 젊은 세대의 차량소유 기피로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다.

세계 5대 모터쇼로 손꼽히는 도쿄 모터쇼는 1991년 참가인원 200만명을 돌파하며 위상을 과시했다. 도쿄 모터쇼의 위상이 정점이던 시절에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의 공개가 당연시됐다.

하지만 2015년에는 참가인원이 80만명 정도로 줄어들었고 해외 참가업체는 1991년 14개사 26개 브랜드에서 2017년 13개사 19개 브랜드로 감소했다. 올해 전시회에 참가하는 외국 주요 메이커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프랑스 르노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넥쏘(Nexo)'를 전면에 내세워 2019 도쿄 모터쇼에 참가해 일본 시장 복귀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주행 성능을 크게 개선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포함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버스, 수소전기버스 등도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9 도쿄 모터쇼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전년에 치러지는 행사로 일본 자동차공업진흥회 등은 집객 증가를 노렸지만,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의 불참으로 주최 측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주요 자동차 업계가 도쿄 모터쇼를 '패싱'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2019 도쿄 모터쇼가 10년 만에 최악의 모터쇼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의 모터쇼는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각국의 유력 자동차 업체는 시장 규모가 큰 중국으로 눈을 돌려 상하이 모터쇼 등을 신차 발표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9 상하이 모터쇼서 진행된 국제모터쇼 기아자동차 발표회. [사진=기아자동차 제공/뉴시스] 

2017년 기준으로 중국은 연간 차량 판매량이 2456만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전 세계 판매 차량의 30%정도가 중국에서 팔린다. 유럽(1781만대)은 물론 미국(1728만대)보다도 훨씬 많다. 중국시장을 잡지 못하고서는 세계 1등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지난 4월 16~25일 개최된 상하이 모터쇼는 20개국 1000여개 브랜드가 참가했고 전시된 차량은 1500여대, 이중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은 모두 129대였다. 관람객도 해마다 늘어 지난 2009년 60만명에서 2017년에는 101만명에 달했다. 올해는 총 99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두드러진 점은 뛰어난 기술혁신을 강조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다. 다양한 전기차와 향상된 수소차도 다수 선보였다.

상하이 모터쇼와 해를 번갈아 가면서 개최되는 베이징 모터쇼(오토 차이나)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18 베이징 모터쇼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중국 및 해외 업체 등이 총 105개의 월드 프리미어와 1022개의 자동차를 전시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특히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콘셉트카는 64개나 되고 특히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174대가 전시돼 시선을 끌었다.

반면 도요타, 혼다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의 도쿄 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독일 아우디, BMW, 폴크스바겐, 볼보 등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오는 10월 개최되는 도쿄 모터쇼가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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