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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인하에 부가서비스 개편안까지 '이중고'...PLCC·맞춤형 카드 돌파구 될까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7.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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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카드사들의 2분기 실적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가서비스를 유효기간만큼 유지해야 하는 카드 부가서비스 개편안도 이달 말 확정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밴(VAN) 수수료를 두고 밴사들과 갈등이 진행중인 것도 카드사로서는 부담이다.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 신규 카드 출시를 자제하면서도, 확실한 타깃층을 겨냥한 고객 맞춤형 카드를 선보이며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진=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금융감독원 주도의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 합리화 태스크포스(TF)'와 카드 부가서비스 개편안 조율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TF와 협의는 거의 완료된 상태이고, 금융위원회와의 최종 결론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부가서비스를 일반적인 카드 유효기간인 5년간 축소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 모집을 위해 새로운 카드 출시 초반 과도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다가, 적자를 이유로 혜택을 축소하면서 고객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의 의무유지 기간은 카드 유효기간보다 짧은 3년이고, 이 기간이 지나면 카드사는 금감원의 약관변경 심사를 통해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 이에 인기있는 카드는 출시 1~2년 후 고객이 가입하면 주요 혜택이 1년도 사용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대표적인 예가 카드 항공 마일리지다. 2011년 5월 출시한 '크로스마일 스페셜에디션 카드'는 연회비 10만원을 내면 1500원당 2마일의 항공마일리지를 제공했던 하나카드(구 외환카드)의 대표 상품이다. 이 카드는 스타벅스 브런치 서비스,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연 2회), 워커힐 호텔 본인 무료식사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고객 모집을 위한 과도한 혜택으로 해당 카드가 연간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당시 외환은행은 2013년 9월자로 1500원당 1.8마일로 줄이는 등 각종 혜택을 축소했다. 결국 한 고객은 2015년 4월 카드 유효기간 말일까지 원래 약속한 1500원당 2마일리지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지난 5월 고객의 손을 들어 줬다. 의무유지 기간이 지나면 통지 후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가 가능한 것을 고객이 가입 당시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인정됐다. 

부가서비스 개편안 시행은 카드사들의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월말 시행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2분기에 이어, 올해 안에는 카드사들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사진=연합뉴스]

밴사들과의 갈등도 부담이다. 밴사들은 영세 가맹점을 위한 정책인 카드 수수료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을 카드사들이 밴사들에게 전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업계와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밴대리점협회) 및 밴사는 2016년 결제금액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 활성화에 따라 매입 수수료 인하에 합의했다. 인하된 30원의 수수료는 카드사가 18원, 밴사가 12원을 각각 부담키로 했다. 

그런데 밴대리점협회는 2017년 2월부터 밴사들이 2000원 이하 전표매입에 대해 약속된 매입수수료를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나섰다. 이에 밴사들은 일부 카드사들이 매입수수료 18원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화살을 카드사로 돌렸다. 금융당국은 자율 협약이어서 별도의 감시는 없었지만 상황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7개 전업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 총 66종의 카드를 판매 중단했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카드들의 정리에 나선 것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이른바 '혜자카드'로 불리며 알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들이다. 

카드사들은 신규 판매를 자제하면서도, 고객 맞춤형 특화 카드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등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PLCC 카드는 제휴사와의 혜택에 집중하고,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특징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유통업체의 영업채널을 활용할 수 있어 고객 유입 비용이 적게 든다는 강점이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하나카드의 '시코르 카드', 이베이코리아와 현대카드의 '스마일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카드도 최근 신세계와 제휴한 '트레이더스신세계'를 선보였고, 우리카드와 갤러리아의 '갤러리아 우리카드'도 있다.  

이밖에도 타깃층 혜택을 강조한 맞춤형 카드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병원, 약국, 골프 등 의료 및 여가 업종에 혜택을 집중해 중장년층을 노린 'KB국민 골든대로 체크카드'를 내놨다. NH농협카드는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는 '펫블리(PETvely)' 카드를 선보였다. 신한카드의 경우 항공 마일리지에 특화된 '에어원' 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지난 2분기 카드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카드수수료 인하 효과가 2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음 분기 역시 업황이 크게 개선될 계기는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실적 및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언제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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