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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임원 감축 꾀하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실적개선’ 의지?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7.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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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4년째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상무급 이상 임원 200여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중국 임직원 1000여명을 줄인데 이어 국내에서도 인력 감축에 나서는 셈이다. 

16일 뉴스웨이는 현대차그룹이 상무급 이상 임원 900여명 중 10~20%를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물러나게 될 임원은 대부분 1965년 이전 출생자로, 감축 규모는 100~200명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저성과 계열사의 임원 감소폭이 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그룹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정기인사는 통상 연말에 단행돼 왔지만,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며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최근 3년 동안 임원 규모가 10% 정도 감소했다. 한때 1000명 이상이었던 현대차그룹의 전체 임원 수는 현재 900명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경우 2016년 1분기 293명에 달했던 임원 수가 3년 만인 올해 1분기 284명으로 9명 줄었다. 기아차는 189명에서 158명으로 31명이 줄어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번 임원 감축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성과가 낮은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96조8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0.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4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05% 급감하며 반토막 수준이 났다. 영업이익률은 2.5%에 불과했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이 직격탄이 됐고, 대규모 리콜 비용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 1분기에는 신차 팰리세이드 출시를 기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82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내수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기대보다는 낮을 수 있지만 개선이 진행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2019년뿐만 아니라 이후로의 장기적 실적 개선의 가시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임원 감축은 반등의 모멘텀을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한 단안으로 풀이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현대차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미국의 시장 상황 등 돌발 변수가 커질 가능성이 남아 있고, 국내에서도 노조와의 갈등이 발목을 잡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임원급 구조조정은 실적 개선이나 노조와의 협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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