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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식빵' 조작의혹 … 누구 말이 맞을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0.12.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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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식빵'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인근 빵집 주인 김모(35)씨가 경찰에 출두한데 이어 서울 수서경찰서가 증거물로 제출한 빵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해 쥐 식빵 조작 의혹에 대한 전모가 곧 밝혀질 전망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6일 '쥐식빵'을 제보한 인근 빵집 주인 김모(35)씨가 증거물로 제출한 빵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서울수서경찰서측은 "이대로 부패하면 증거가 사라질 수 있어 최대한 빨리 감식을 마칠 것"이라면서 “김씨가 가져온 빵이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파는 빵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글과 사진을 남의 아이디로 인터넷에 올린 것에 대해 "컴퓨터가 켜져 있어 글을 썼을 뿐 남의 주민등록번호를 일부러 도용한 것은 아니다"고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김씨는 경찰의 탐문수사로 빵을 산 어린이가 자신의 아들로 확인돼 "경쟁 빵집이 자작극을 벌였다는 의혹을 해명하겠다"며 경찰의 소환 요구에 응했다. 쥐 식빵 조작 의혹은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 쥐 식빵 사건의 일지를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건의 발단은?
국내 유명 베이커리 제조업체인 파리바게뜨에서 구입한 빵에서 '쥐'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23일 오전 1시께 한 온라인커뮤니티사이트에 "쥐 쥐 쥐 고발하면 얼마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게재한 아이디 '가르마'는 "전날 파리바게뜨 안에서 구입한 밤 빵 안에 쥐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이를 증명하는 사진 4장과 파리바게뜨에서 구입했다는 영수증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빵 안에 쥐의 사체로 추정되는 짙은 검은색의 털과 작은 뼈 등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가르마는 전날 경기도 송탄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점포에서 빵을 구입했다. 이 게시물은 이날 오후 삭제됐으나 네티즌들에 의해 블로그와 트위터 등으로 삽시간에 확산되었다.

#파리바게뜨의 기자회견 그리고 경찰 수사
이 주장에 대해 파리바게뜨 측은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
파리바게뜨 그룹사 SPC그룹은 이날 “제조과정상 쥐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제조 과정에서 반죽을 10분여 쳐 이 과정에서 분쇄되는 데다 반죽을 굽기 전 납작하게 펴는데 이때 종업원들이 이물질을 제거한다고 밝혔다. SPC 측은 소비자가 구입한 뒤 보관하는 과정에서 쥐가 혼입됐거나 고의로 이물질을 넣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이날 오전까지 파리바게뜨와 경찰에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24일 SPC는 공식홈페이지에 팝업으로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 전 새벽, 기습적으로 이물질 관련 내용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한 글을 조사한 결과 누군가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여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사이버수사팀의 협조 하에 이런 내용을 유포한 경위를 끝까지 추적해 고객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결국 밤 식빵 쥐 사건의 공은 경찰로 넘어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몇 가지 의문점을 찾아냈다. 이 글이 처음 게시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경우 주민등록번호 등을 적고 실명 확인을 해야 글을 쓸 수 있게 돼 있는 데 가르마라는 누리꾼이 입력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의 당사자인 40대 남자는 "사진을 올린 적이 없고 22일 저녁에 빵을 사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따라서 게시자가 이 남자의 개인정보를 몰래 가져다가 글을 썼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게시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는 대로 해당 글의 IP(인터넷 주소)를 추적해 실제로 글을 올린 누리꾼의 소재를 파악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사진에 찍힌 영수증을 토대로 해당 매장의 CCTV를 분석해 19시 50분경 밤 초등학생 저학년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밤 식빵 1개와 소보루 빵 1개를 현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직원의 진술과 CCTV에 찍힌 인상착의를 토대로 이 어린이를 주변에서 수소문해 찾고 있다.

#쥐식빵 제보자 매체와의 인터뷰
이런 와중에 24일 한 인터넷 매체가 '쥐식빵' 글과 사진을 올렸다고 주장하는 제보자와 만나 전격 인터뷰를 실시했다.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단지 해당매장의 위생문제를 제기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하늘에 맹세코 조작하지 않았다. 나와 가족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경제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2일 저녁 아이에게 1만원을 주며 파리바게뜨에서 밤식빵을 사오게 했다. 사온 밤식빵을 가르는 순간 쥐 형상 물체가 들어있는 빵을 보고 아이가 심한 구토를 하며 방문을 걸어 잠근 채 충격에 빠졌다. 그는 주변사람들이 대기업과 싸워서 이길 수 없다고 만류했지만 아버지로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23일 새벽 한 PC방에서 게시물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의혹 그리고 전망
25일 파리바게뜨에서 밤 식빵을 사간 초등학생이 인근에서 경쟁 제빵점을 운영하는 주인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쥐식빵'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인근 빵집 주인 김모(35)씨는 이날 밤 경찰에 출두했고 서울 수서경찰서는 증거물로 제출한 빵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결국 쥐 식빵 조작 의혹에 대한 실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로 밝혀지게 됐다. 박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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