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필리핀에서 발생한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대만을 거쳐 북상해 우리나라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다나스가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면서 한반도에 당분간 비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필리핀 인근에서 발생한 태풍 다나스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480㎞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5㎞로 한반도를 향해 북진하고 있다. 다나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경험’을 뜻하며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이 초속 18m(시속 65㎞)에 이르는 소형급 태풍이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다나스는 주말인 오는 21일 오전 9시 목포 서남서쪽 340㎞ 부근 해상에 접근하게 된다. 다음날 오전 9시에는 서해를 거쳐 백령도 남쪽 120km 해상에 인접하면서 수도권 지역이 태풍 다나스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필리핀에서 대만으로 향하는 태풍의 경로와 강도를 더 지켜봐야 우리나라 부근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얼마나 강하게 접근할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다나스가 경로·강도와 관계없이 우리나라에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나스에 의해 유입되는 열대 수증기와 남서류가 남쪽 해상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크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 다나스가 장마전선을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비가 내리면 ‘마른 장마’는 해소되겠지만 태풍 다나스의 위력이 얼마나 장마전선에 결합될지에 따라 폭우 피해도 예상되기 때문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맛비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18일까지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50~100㎜, 많은 곳은 150㎜를 넘을 수 있다는 예보다. 그밖의 남부지방은 30~80㎜이고, 충청도와 경북북부는 10~40㎜로 예상됐다.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는 5~20㎜이다. 태풍 다나스가 북쪽으로 수증기를 보태면서 내리는 비의 양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17일 중부내륙과 전북내륙은 5~30㎜, 18일 경기동부, 강원영서, 충북북부는 5~30㎜이다.
잦은 비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경기동부, 19일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낮기온이 33도 이상 올라 덥겠다. 이들 지역에는 18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다. 18일 낮 최고기온은 24~33도, 19일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장마전선과 어떤 숨바꼭질을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정밀한 예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데, 일단 기상청은 19일은 남부, 21~22일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변칙적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리겠다는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