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소속 정병국(35)이 아침 도심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팬들을 충격과 실망에 빠뜨렸다. 특히 정병국은 과거에도 이번과 비슷한 범행을 여러 차례나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큰 충격을 자아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남동경찰서는 18일 공연음란 혐의로 정병국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병국은 지난 4일 오전 6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한 여성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고 주변 폐쇄회로TV를 확인한 끝에 용의자로 정병국을 특정하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당시 사건 현장 주변에서 정병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지만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음란행위를 한 뒤 정병국이 타고 달아난 차량 번호를 토대로 전날 오후 4시 10분께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그를 전격 체포했다. 경찰에 붙잡힐 당시 정병국은 곧바로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정병국은 "범행 전 술은 마시지 않았다. 죄송하다"면서도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가 올해에만 여러 차례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음란행위를 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병국의 이해할 수 없는 범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범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5년 전 김수창 전 지검장은 제주시 이도2동 일대 도로변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하다 적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김 전 지검장은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곧바로 사표를 냈고,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자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당시 "김수창 전 지검장은 범행 당시 오랫동안 성장 과정에서 억압된 분노감으로 비정상적인 본능적 충동이 폭발해 이성적 판단이 제대로 작동 못해 욕구가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된 정신 병리현상인 '성선호성 장애' 상태였다"면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정병국은 인천 제물포고, 중앙대를 거쳐 2007년 전자랜드에 입단, 2016∼2017시즌 식스맨 상을 수상하기 했지만 음란행위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선수 생명이 중단될 중대 기로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