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웰 다잉' 고민하는 시대...중노년이 바라보는 세 갈래 ‘좋은 죽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7.21 0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죽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죽음에 대한 불안을 완화해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웰 다잉(Well dying)'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우리나라 중노년 10명 중 6명 이상은 스스로 준비하면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좋은 죽음’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노년학회지 최근호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이선희·정경희)이 지난해 전국 중노년층(40세 이상∼79세 이하)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웰다잉에 관한 전 국민 인식조사’를 연구 분석한 결과, 중노년 64%가 ‘좋은 죽음’이란 스스로 준비하면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중노년 10명 중 6명 이상은 스스로 준비하면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좋은 죽음’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중노년 10명 중 6명 이상은 스스로 준비하면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좋은 죽음’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을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좋은 죽음 자체와 그 준비에 대한 관심이 적은 '소극적 인식형'이다.

소극적 인식형에 포함된 조사 대상자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이 좋은 게 아니다'는 수준의 소극적 인식에 머물고 있으며 임종 당시 본인의 모습, 자신의 죽음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도 또한 낮다. 연구팀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14.8%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봤다.

두 번째는 죽음에 대한 준비와 자기결정권,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죽음 등 좋은 죽음의 구성요소를 여러 측면에서 고려하는 ‘다층적 준비형’이다.

다층적 준비형은 마지막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거나, 사후에 주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것이 좋은 죽음이라는 인식이 다른 유형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게 특징이다. 또한 주변과 함께 준비하는 죽음을 웰 다잉으로 인식하는 경향 역시 강하다. 조사 참여자 중 가장 많은 64.0%가 이 유형에 속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죽음과 임종기 가족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게 좋은 죽음이라는 인식이 강한 '현세중심적 죽음준비형'이다.

이들은 가능한 한 오래 살다 죽는 죽음이나 사망 후 주변에 오래 기억되고 싶은 죽음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낮은 게 특징이다. 즉, 생의 연장이나 사후의 일을 도모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삶을 마감하는데 비중을 두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체의 21.2%가 이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오래 사는 것이 좋은 죽음’이라는 인식이 컸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전 유형에서 이 항목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던 점도 주목되는 변화라며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좋은 죽음에 대한 가치관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