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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퇴진파 폭로전·몸싸움 ‘막장 충돌’에 바른미래 최고위 아수라장…사실상 분당 수순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7.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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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바른정당 출신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특정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건의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당 최고위원회는 계파간 정면충돌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권파와 퇴진파 양측 간 거센 몸싸움 도중 바닥에 쓰러진 권성주 혁신위원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월 9일 오후 4시께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이혜훈 의원을 1시간가량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이 의원은 내게 손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고 말해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까지 했던, 정보위원장까지 하는 중진 의원이 하는 말을 가볍게 듣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만남 자체도 이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그런 얘기가 나올 거라 상상도 못 한 상황에서 고민과 번뇌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에서 손학규 대표 필두의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 계의 퇴진파의 갈등이 다시 급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전 혁신위원은 "당규를 보면 혁신위는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하고 혁신위원은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돼 있다. 외부 압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라며 "주대환 혁신위원장으로부터 '유승민 의원이 손학규 퇴진을 안건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혜훈 의원은 조 전 혁신위원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반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주대환 (혁신)위원장의 주선으로 조용술 혁신위원을 만났다"며 "혁신위원들이 당을 살리는 해법에 대한 주요 인사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만났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퇴진' 건의를 압박했다는 조 전 혁신위원의 주장에는 "손 대표의 퇴진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은 수개월째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며 "언론을 통해 다 알려진 이야기를 압박으로 느꼈다는 억지 주장에 누가 공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하는 퇴진파가 '손학규 대표 퇴진' 안건 상정을 혁신위원들에게 지시했다는 임재훈 사무총장의 연쇄 기자회견을 놓고 정면충돌이 벌어졌다. 사실상 '분당' 상태인 손학규 대표 측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 '퇴진파'가 더는 공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임 사무총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의 문제"라며 "유승민 의원은 당의 진상조사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는 손학규 대표의 공세에 오신환 원내대표는 "연일 혁신위 재개를 요구하고 장기간 단식까지 하는 데 유야무야 시간을 끄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이런 무책임한 당 대표와 지도부가 어디있느냐"고 반발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에도 "이게 무슨 당이냐" 등의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새어 나왔다. 5분 만에 비공개 회의가 종료된 이후 혁신위원들이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하기 전에는 나가지 못한다'며 손 대표를 가로막으면서 당권파와 퇴진파 양측 간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다.

단식 11일차에 돌입한 권성주 혁신위원은 "저를 밟고 가시라. 뒷골목 건달도 이렇게는 정치 안 한다"라며 "이게 손학규식 정치이냐.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10분여 밀고 당기기를 하던 손 대표 측은 결국 물리력을 동원해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이 과정에서 권 혁신위원은 바닥에 쓰러지면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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