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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모독’ 청년들 무릎 사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너그러운 용서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7.25 15: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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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들의 사죄를 받아들이고 용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A씨 등 20∼30대 남성 3명은 24일 경기 광주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집을 방문해 할머니들 앞에서 일제히 무릎 꿇고 고개를 숙였다.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1명은 앞서 지난 20일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 집을 찾았다.

이옥선 할머니는 "그게(소녀상) 길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추우면 목도리를 하나 갖다줬나, 여름에 뜨거우면 모자를 하나 씌워줬나"며 "가만히 앉아있는데 침 뱉기는 왜 침 뱉어"라고 이들을 강하게 꾸짖었지만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라며 A씨 등을 용서해주겠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했던 청년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머물고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사죄했다. [사진=나눔의 집/연합뉴스]

A씨 등 4명은 지난 6일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2016년 광복절 때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다가 이를 제지하던 시민과 시비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또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는 과정에서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사실도 드러나 사회적 분노를 불렀다.

A씨 등은 당시 일본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일본말을 하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할머니들은 이들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용서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나눔의집 측은 A씨 등이 사과를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할머니들을 대리해 A씨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해 모욕 혐의로 A씨 등을 기소의견으로 지난 22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나눔의집 관계자는 "할머니들에게 연신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하는 A씨 등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이들에 대한 고소는 모두 취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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