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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어 삼성도 제거한 스마트폰 이어폰 단자, LG전자만 못 없애는 이유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8.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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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최근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3.5㎜ 이어폰 단자 없애기에 나서고 있다. 보다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고, 방수방진 성능 강화에 유리하며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새로운 시장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에서 깊은 부진에 빠진 LG전자는 이같은 추세를 따라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의 가장 큰 차별화 기능이자, 소수지만 충성 고객을 보유한 '쿼드덱(Quad DAC)’ 기능 때문이다. 

LG전자 'V50 씽큐'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LG전자 'V50 씽큐'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할 예정이다. 상세 스펙은 공식적으로 비공개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에서 3.5㎜ 이어폰 단자를 제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애플이 아이폰7에서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이후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같은 추세를 따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메이트10 프로' 제품에서, 구글은 '픽셀2' 제품에서 이어폰 단자를 뺐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10에 이어폰 단자를 만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것은 베젤을 최소화하고 디스플레이를 극대화하는 베젤리스 디자인 구현에 유리하다.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면 하단 테두리(베젤)도 그만큼 얇아지게 된다. 이어폰 단자를 위해 마련했던 스마트폰 내부 공간이 사라지는 만큼, 45W 급속 충전 기능도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10 5G의 급속충전(25W)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른 수준이다. 방수방진 기능 구현이 용이한 측면도 있다.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의 입지도 커진다. 애플의 '에어팟',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600만대 수준이었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내년 1억3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된 애플의 2019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에어팟과 애플워치, 애플TV 및 홈팟 등 웨어러블, 홈, 액세서리 품목 매출액은 48% 증가한 55억2500만 달러(6조5250억원)를 기록했다. 아이패드 매출액(50억2300만 달러, 5조9321억원)보다 높아 시장이 급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로서는 이같은 상황에 마음이 편치 않다. 이어폰 단자를 없애거나, 완전무선 이어폰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자사 스마트폰의 가장 큰 강점인 '음질'을 강조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하이파이 쿼드덱' 기능은 24비트 이상의 고해상도 음원을 지원한다. 덱(DAC)은 디지털 음원을 아날로그 소리로 변환해주는 반도체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4개의 덱을 탑재해 현존 최고 수준인 32비트, 192킬로헤르츠(kHz)의 고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하이파이 쿼드덱 기능을 사용하려면 이어폰이나 오디오 잭 등 유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음질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제조사다. LG전자는 애플이 이어폰 잭을 없애던 2016년 출시한 'V20'에 세계 최초로 하이파이 쿼드덱을 탑재한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기능이 됐다. 최근에는 2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하이파이 쿼드덱을 적용했다. 

무선 이어폰 활용시에도 APT-X HD 코덱을 지원한다. 또 최대 7.1채널의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는 'DTS:X' 기술도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탑재하고 있다. 

에어팟(왼쪽)과 갤럭시버즈. [사진=각 사 제공/연합뉴스]
에어팟(왼쪽)과 갤럭시버즈. [사진=각 사 제공/연합뉴스]

업계의 관계자는 "LG전자가 기술력 보다는 그간 공들여온 '음질' 부분을 어느만큼 양보할 수 있을지가 이어폰 단자 존재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직 하이파이 쿼드덱 수준의 음질을 무선으로 구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아직 하반기 신제품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통상 상반기에는 G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V 시리즈를 전략 스마트폰으로 선보여 왔지만, 5G 원년을 맞는 올해는 상반기에 G9과 V50을 모두 출시했다. 스마트폰 사업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LG전자의 다음 신제품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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