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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에 LG화학 배터리 탑재...日무역보복에 대기업 소재·부품 '손잡기' 더 늘까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8.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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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이후 보급형 스마트폰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일부 탑재했지만, 전략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2일 단행된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조치가 국내 경쟁사 간 소재부품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갤럭시노트10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LG화학 외에도 계열사인 삼성SDI를 비롯해 중국 및 일본 업체들의 배터리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삼성SDI의 경쟁사인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경부터다. 2016년 배터리 결함에 따른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리콜 및 조기 단종 사태를 맞은 이후, LG화학과의 거래가 시작됐다. 당시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은 중국 ATL사의 배터리 결함으로 알려졌고, 삼성전자는 ATL의 배터리를 프리미엄 제품에서 제외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LG화학의 배터리를 갤럭시A·J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군에 주로 탑재해 왔지만, 이번에는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노트10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가게 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제품 출시 전이고, 거래 업체에 관한 것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삼성전자가)다양한 업체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수년째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삼성SDI 배터리만으로는 출하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삼성SDI, LG화학을 비롯해 중국의 ATL, BYD, 일본의 무라타 등 4~6곳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500만대에 달한다. 2017년은 3억210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19%, 20.9%로 글로벌 1위다. 피처폰을 포함하면 판매 대수는 더 늘어난다. 

LG전자의 경우에는 LG화학에서 공급하는 배터리로 스마트폰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처음 LG화학의 배터리를 선택했을 때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가 진정되면 거래가 종료될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현재까지 양사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수출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 제외를 통해 무역을 무기로 한 대한(對韓) 경제보복을 본격화함에 따라, 그간 거래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대기업들 간의 손잡기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기업으로부터 납품받던 물량을 서서히 줄이면서 경쟁업체라도 국내 기업의 물량을 조금씩 늘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 일본 수입의존도가 90%이상인 품목들. [그래픽=연합뉴스]

대표적인 예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LCD 디스플레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TV로 OLED TV를 주력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LCD 기반의 QLED TV가 주력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자 LCD 패널 가격은 급락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 적자 전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LCD TV 패널 점유율은 현재 1% 수준인데 삼성디스플레이 LCD 전환투자 이후로는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를 외면하고 중국산 LCD 패널을 프리미엄 제품군인 QLED TV에 적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관계자는 "오랫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두 기업이 상호 거래를 늘려가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국내 기업들끼리의 거래가 리스크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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