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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후폭풍…일본서도 비판 고조 "민주국가서 이런 일이"
日,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후폭풍…일본서도 비판 고조 "민주국가서 이런 일이"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9.08.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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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일본 내 극우세력의 압박으로 3년마다 열리는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자체 기획전이 중단됐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고야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은 4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내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벽을 설치하고 출입을 막았다. 전날 폐관 시점이 넘어서까지 관람객으로 붐빈 전시장 입구에는 경비 인력이 집중 배치됐다.

현대 일본의 '표현 부자유' 상황을 환기하고자 마련한 이번 전시는 지난 1일 개막과 동시에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력과 우익 성향 시민의 테러에 가까운 항의로 곤욕을 치렀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3년마다 열리는 일본 최대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교부 중지를 시사하는 등 소녀상 철거를 압박했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손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다. 아이치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의 전시 중단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전시장은 닫힌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트리엔날레 전체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이런 사태 전개를 빌미로 개막 사흘 만인 3일 전시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출품한 김운성 작가는 5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황당하고 착잡한 심정"이라며 "스가 관방장관이라든가 나고야 시장이 오면서 정치인들의 의도가 확실하게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면서 '표현은 부자유다'라고 느껴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트리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한 한국의 박찬경·임민욱 작가도 항의 차원에서 전시 중인 작업을 철수하고 개별 전시공간을 닫는다. 이미 전시가 나흘간 진행된 까닭에 닫힌 전시공간 앞에는 작가가 작성한 안내문을 부착해 관람객에게 알리기로 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 내에도 주최 측이 아베 정권과 우익 세력이 불편해 하는 전시를 닫았다는 비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을 준비한 실행위원(운영위원)들은 트리엔날레 전시 중단 조처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나고야 지방법원에 곧 제출할 계획이다.

'헌법 9조 지키기'와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어리석음' 등 표현한 작품으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기획전에 참가한 조형 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는 5일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선 "순수예술은 아니지만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는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행사 주최 측이 이렇게 쉽게 꺾인 사례는 내가 알고 있는 한 없었다"고 꼬집었다.

일본인 작가들도 항의 공동성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인, 수필가, 소설가 등 1000여명이 가입한 일본 펜클럽은 3일 항의성명을 통해 "창작과 감상 사이에 의사를 소통하는 공간이 없으면 사회의 추진력인 자유의 기풍도 위축된다"라며 전시 계속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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