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2018년 국민의당에서 갈라져 창당한 민주평화당이 1년 6개월 만에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의원 10명이 탈당의사를 밝혔다.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8일 대안정치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변화와 희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국민이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면서 "1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평화당 탈당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동영 대표에게 원활하고 신속한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고 제안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당권 투쟁으로 받아들이며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현재 평화당 소속 의원은 14명인데, 바른미래당 당적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2명의 의원을 합치면 16명이 된다.
대안정치에는 유 원내대표를 비롯해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장정숙 의원은 탈당계 대신 평화당 당직 사퇴서를 내고 대안정치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원내대표는 "우리가 탈당 입장을 밝혔지만, 궁극적으로는 탈당이 결행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탈당을 재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어 "(당권파와)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동영 대표는 지난달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천정배 의원 중심의 제3지대파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정동영 대표는 "당이 '사분오열'되지 않고 한 방향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서 호남에서 제3지대 정당이 탄생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