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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언더아머와 손잡은 삼성전자, '소프트파워 강화'로 4차산업혁명 경쟁력 높인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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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우리 스마트폰은 경쟁사(애플)와 달리 종류나 시스템, 운영체제(OS)와 관계없이 삼성 PC뿐만 아니라 윈도를 쓰는 모든 PC와 연동된다. 이는 우리 제품이 더 큰 스케일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8일(한국시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을 체결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8일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스마트폰과 가전업계 최강자인 삼성전자가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프트웨어 파워’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의 한계를 극복, 융합이 대세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OS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던 ‘바다’, ‘타이젠’ 등의 OS는 시장에서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갤럭시 브랜드의 스마트폰에 탑재하지 못하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MS와의 협업은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는 삼성전자가 OS 범용성을 바탕으로 애플의 장점인 연속성(실시간 동기화)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쇼메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몇 년 간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며 어떻게 하면 모바일 경험의 혁신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이 방안 중 하나가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쇼메 부사장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MS는 과거부터 협력을 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양사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게 됐다. 그는 “MS는 최근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에 집중하고 있는데 MS가 구상하는 생태계가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며 “양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8일 전 세계에 공개된 갤럭시노트10은 MS ‘윈도10’ 기반 PC와의 연결성이 대폭 강화됐다. 갤럭시노트10과 PC를 한 번만 연결하면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PC와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연동된다. PC와 스마트폰을 오갈 필요 없이 PC에서 갤럭시노트10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메시지, 알림을 확인하고 답변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10에서 촬영한 사진을 따로 옮기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PC에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

쇼메 부사장은 “디바이스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러한 경험 제공은 단순히 제품, 디스플레이, 폼팩터 경험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경험까지 포함한다”며 “현재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심리스(끊김 없는)하면서도 심플한 유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8일 미국 뉴욕에서 MS와의 파트너십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주기가 길어지는 등 정체돼 있으며, 신규 고객을 통한 매출 확대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포화된 시장에서 사용자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며, 경험은 사용자 유지·브랜드 이미지·전반적인 소비자 만족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방적인 혁신을 통해 갤럭시 진영을 넓힐 계획이다.

쇼메 부사장은 “이번엔 단순히 제품 간 연결성을 강화한다고 발표하는 데 그쳤지만, 사실 향후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모든 기기들을 연결해 소비자에 편리함을 주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언팩 행사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끈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사람들이 모든 디바이스를 보다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다. 삼성전자와 손잡고 이를 현실로 만들겠다”며 “MS와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 등에 있어 혁신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양사의 협력은 또 다른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로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협업해 새 스마트워치 모델인 ‘갤럭시워치 액티브2 언더아머 에디션’을 내놓은 것.

언더아머 에디션은 케이던스(발걸음 수)를 기반으로 달리기 자세에 대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사용자가 부상 위험 없이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사용자는 달리기 전 페이스·거리·시간 등 목표를 설정하고 달리는 중 오디오나 햅틱 효과를 통해 코칭을 받을 수 있다. 달린 후에는 자세에 대한 분석 결과를 포함한 통합적인 운동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언더아머 에디션'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파워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라이벌 기업인 애플과의 제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애플이 내놓은 ‘애플 TV 플러스’ 앱은 아이패드와 맥(Mac)은 물론, 최신 삼성 스마트 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삼성 TV에서 애플 TV 앱을 실행한 뒤 월 9.99달러를 내면 HBO·스타즈·쇼타임의 유료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애플이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영화·TV 드라마) 12편도 볼 수 있다.

하드웨어 수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소프트웨어 협업'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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