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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수입차협회 가입, 다시 불거지는 한국 철수설
한국GM의 수입차협회 가입, 다시 불거지는 한국 철수설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9.08.1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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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한국GM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의 수입 판매를 늘려온 만큼 낮아진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고 판매 증진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부 지원을 받고도 호주 등에서 철수한 전례가 있어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7월까지 미국으로부터 수입해 판매한 차량은 볼트, 이쿼녹스, 임팔라, 카마로 등 총 3733대다. 이는 내수 전체 판매량 4만2352대의 9% 비중이다. 앞으로 해당 차종의 판매량은 수입차로 집계되며, 쉐보레는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은 수입차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현재 부평 1, 2공장, 창원공장 등에서 트랙스와 말리부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 등과 함께 가입돼 있다. 향후 한국GM의 판매량은 국내 공장서 생산된 차량과 수입 판매된 차량이 각각 집계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 철수 계획이 없다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측은 수입차협회 가입에 대해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쉐보레는 스파크, 트랙스, 말리부 등 국내 생산 제품뿐 아니라 볼트EV, 이쿼녹스, 임팔라, 카마로 등 다양한 수입 판매 모델도 국내 판매하고 있다. 올해 말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 수입 모델의 비중이 국내 생산 모델보다 높아지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GM이 국내 연구개발과 생산보다 수입 차종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가 아닐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생산 비중을 줄여나가며 국산차에서 벗어나려는 계획을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GM은 지난해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고, 5월 31일 공식 폐쇄했다. 미국 GM 본사가 한국GM의 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난과 공장 가동률 하락을 이유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 단행한 조치다.

당시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던 한국GM에 대한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이 소멸되면서 GM 본사의 한국GM 자산 처분이 자유로워지자 구조조정 수순을 밟아 한국에서 완전 철수 하는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한국GM은 산업은행과 2023년까지 5년 동안 지분 매각을 할 수 없으며, 이후 5년 동안도 35% 지분율 이상을 지닌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해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M은 10년 동안의 설비투자도 약속했다. 2027년까지 신규설비에 대한 투자를 매년 2000억~3000억원씩 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약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한국GM에 투입했고, GM은 한국GM에 빌려준 3조원대의 자금을 출자전환 했다.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된 자금은 총 7조 70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한국 철수설이 재점화 되는 것은 GM이 호주나 캐나다 등에서 정부 지원을 받고도 철수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 GM은 69년간 유지되던 호주 생산 공장을 폐쇄했다. GM은 2013년 호주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호주 정부는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큰 자동차 산업 명맥 유지를 위해 지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날로 늘어나는 지원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호주 정부는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고, GM은 공장 폐쇄를 단행했다. GM이 호주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15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6월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철수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산업은행과 정부와 한 약속을 모두 지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GM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한국GM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약속했던 SUV 1종, CUV 1종 외 다른 신차 배정이 없다고 밝히면서 단계적 철수 전략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은 지난 7월 단체교섭에서 부평 2공장의 생산물량이 바닥나는 2022년 8월 이후 신차계획을 알려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정의된 제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간 17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부평 2공장은 현재 말리부와 아베오만 생산하고 있다. 한국GM은 신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 1공장에서 생산하면서, 1공장에서 생산중인 트랙스를 2공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그만한 판매량이 받쳐줄지는 미지수다. 

또 GM 본사는 지난해 11월 해외 공장 2곳을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가동률 30% 이하로 알려진 부평 2공장이 유력한 구조조정 후보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GM은 노동유연선을 통해 약속한 10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곧 인력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여 질 여지가 다분하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는 한국GM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한국GM 노조는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GM이 정부 및 산업은행과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며 진정성 있는 경영정상화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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